[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관세 정책을 강행하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20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1,470원대까지 뛰었고 코스피는 장 중 3% 넘게 밀리면서 2,440선이 무너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4.5원 상승한 1,467.2원을 기록했다.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3일(1,470.8원)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다.환율은 13.3원 오른 1,466.0원으로 출발해 오전 중 1,472.5원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2거래일 간 40원 가까이 뛰어오르며 급격히 수준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관세 인상에 나서면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109.519를 기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캐나다, 멕시코,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글로벌 무역 전쟁 확산 우려도 커졌다.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주식과 비트코인도 크게 하락했다. 오늘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로 장을 마쳤다.지수는 전장 대비 48.63포인트(1.93%) 내린 2,468.74로 출발해 하락 폭을 빠르게 키웠고, 장중 3.17% 밀려 2,437.6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 중 2,44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3일 이후 한 달 만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천707억원, 3천72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1천274억원 순매수했다.SK하이닉스(-4.17%)와 삼성전자(-2.67%) 등 반도체주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 더해, 반도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됐다.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둔 기아(-5.78%), 현대모비스(-2.47%), LG전자(-7.13%) 등이 크게 하락했고, 캐나다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4.4%), 포스코퓨처엠(-9.66%) 등 이차전지 기업들도 큰 폭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