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 하이코리언뉴스] 김태리 기자 =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들이 미국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점 월마트와 맞선을 봤다.미주한인소상공인총연합회(KASBUSA,총회장 장마리아)는 올랜도 동부 상공회의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올랜도 국제공항 옆 더블트리 컨벤션센터에서 24일(목) 열린 "올랜도 비즈니스 엑스포"(Orlando Business Expo)에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참가시켜 특별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24일(목) 올랜도 비즈니스 엑스포에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올해는 한국 중소기업 5곳을 포함해 총 200여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특별히 올해 엑스포에는 월마트와 샘스클럽이 후원하고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았다.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국기업과 제품들은 △(주)백락온(대표 김분희)의 솔 마레(Sole Mare) 소금 및 치약 △(주)엘브이에스(대표 김태화)가 미주 총판을 맡고 있는 애완동물용 알카리수 급수장치 '퓨어나인 S9' △(주)유정피싱(대표 전경옥)의 각종 낚시대 △다우코리아(대표 배준형)의 다양한 플라즈마 살균기 등이다.
앤드류 콜(Andrew Cole) 올랜도 동부 상공회의소 회장 겸 CEO는 "작년보다 더 많은 부스가 참여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와 주차장이 모자라는 비상사태를 해결하느라 진땀을 뺏다"면서 "월마트가 올해 스폰서로 참여해 준 것에 깊이 감사하고, 한국 기업들에 월마트를 소개해줄 계획인데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랜도 상공회의소의 비즈니스 엑스포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같은 생각을 가진 다른 비즈니스와 연결해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는 총 200여개의 부스가 참여했고, 수천 명의 방문객들이 몰려들었다.
월마트 비즈니스에서 파트너십 수석을 맡고 있는 라이언 라미레즈(Ryan Ramirez)는 한국 제품들이 전시된 부스를 돌아본 후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제가 본 모든 제품이 멋져 보였어요. 미적으로도 만족스러웠고 모든 샘플을 만져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며 "몇 개는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제품 중 상당수가 온라인에서 정말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러한 소개를 시작점으로 삼고 더 깊은 관계와 파트너십을 형성해서 이러한 제품들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월마트 비즈니스는 사업주와 기업가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B2B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또한 월마트 기업 전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B2B 이니셔티브의 내부 연락 담당자가 되고자 한다. 한 마디로 한국 제품들을 월마트 조직 내에 유통하는 창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셈이다.
어떤 제품이 가장 인상적이었느냐는 질문에 라미레즈 수석은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황금색 두들 개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애완견에 물 주는 제품(퓨어나인 S9)이 좋았어요. 개들의 건강을 위해 pH 수치와 그 중요성에 대해 조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지만요.."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그리고 치약과 소금 냄새도 아주 좋았고, 집에 여행용 사이즈 같아서 집에 꼭 가져가고 싶어요.. 음.. 네.. 우리가 본 네 개의 제품들은 모두 환상적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공기청정기는 B2B 특정 SKU 및 이니셔티브에 잠재적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월마트의 좋은 점은 규모가 크고 아마도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산업과 업종이 있을 것이며, 우리는 항상 더 많은 논의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답변은 월마트가 이번에 소개된 한국 제품들을 온라인 판매로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이후 어떠한 마케팅이 효과적일지 연구하겠다는 것으로, 한국 제품들에 대한 강한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참가한 4개 회사 대표들은 행사 다음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마트와 향후 추가 논의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참가한 한국 중소기업 대표들은 이구동성으로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의견도 나눴다며 생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배준형 다우코리아 대표는 "미국 엑스포에는 처음 오는 것이어서 기대반 걱정반 이었는데,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김분희 백락온 대표는 "짧았지만 미국 시장에 대한 희망적인 것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가격적인 부분에서 가능성을 봤다. 앞으로 계속 네트워킹하면서 길을 찾아야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참관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행했던 유정피시의 전경옥 대표는 "이렇게 짧지만 성과는 나올 수 있는 이런 비즈니스가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진실되게 설문지를 작성해줘서, 그것을 토대로 그 분들과 계속 소통해서 다음에 또 참가할 때는 준비를 철저히 해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화 엘브이에스 대표는 "시장성 갖고 있는 업자를 만나기 위해 온 건데, 한편으로는 일반인의 의견과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장이 되었고, 또 월마트 같은 규모가 있는 딜러로부터 시장의 가능성을 얻어가는 장이었던 것 같다"며 "첫 걸음은 잘 디딘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마리아 총회장은 "성공적으로 치러진 행사였다"고 평가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10~15개 기업이 참여하길 원했었는데, 완제품이 아니어서 5개 기업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장 총회장은 "내년에는 오렌지 카운티 정부와 '아시안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월마트와 샘스클럽, 또 다른 온라인 쇼핑몰 같은 곳에도 진출하도록 만들어 드릴테니, 참여할 (한국) 기업은 미리 연락해 주고 소개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임원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한국 중소기업들과 미국 현지인들간의 소통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