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하이코리언뉴스] =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이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있다는 새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사재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으로 물가가 오를 것을 우려한데 따른 것입니다.
Credit: creditcards.com
1.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 일부 미국인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구매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다름 아닌 트럼프 관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우선 올 연말 미국인들이 얼마나 더 많이 물건을 구입하는지부터 살펴보겠는데요. 올해 2024년 11월과 12월, 쇼핑객 30%는 평소보다 더 많이 물건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13%는 홀리데이 시즌에 평소보다 ‘상당히(significantly)’ 더 많은 품목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27%는 평소보다 ‘다소(somewhat)’ 더 많이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이전과 거의 같은 양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긴 했습니다.41%가 그처럼 내다봤습니다.이전보다 적게 구매할 것이란 응답은 19% 있었습니다.이는 신용카드와 금융 관련 정보 공유 웹사이트 Creditcards.com이 조사해 최근(3일) 전한 결과를 바탕으로 합니다.
2. 그런데 이렇게 지출을 늘린 가운데서도 물건을 비축해 놓는 미국인들이 있다는 것이죠? 맞습니다. 응답자의 34%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확실성으로 인해 물건을 비축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즉, 3명 가운데 1명꼴은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이처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확실성으로 사재기하는 미국인들이 비축해놓는 물품은 무엇인지도 알아봤죠? 어떤 물건들을 쟁여놓는 겁니까?네, 응답자들이 비축하고 있다고 말한 가장 일반적인 품목은 휴지였습니다.전체 77%가 휴지를 꼽았고요.그와 거의 비슷한 비율인 76%는 비상식품을 사서 쌓아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갑과 손 세정제와 같은 의료용품(58%), 그리고 일반 의약품(54%)도 과반을 넘는 비율이 나왔습니다.
이 밖에 화장품이나 personal care 용품(34%), 가정용품이나 가전제품(33%), 총기나 탄약(26%), 워터 필터 시스템(25%)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4. 그런데 여기서 이목을 끄는건, 그렇게 홀리데이 시즌 갑자기 사재기를 하는 배경입니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 사재기를 한다는 겁니까? 여러가지 우려 때문이었습니다.그 중에서도 가장 컸던 건,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두려움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이를 이유로 연말 구매를 늘렸다는 응답자가 39%로 가장 많았습니다.그 다음은 잠재적인 공급망 중단이었는데, 25%가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이어서 사회적 불안정을 걱정했고,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도 나왔는데요.각각 20%가 이런 이유로 더 많이 물건을 구매한다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5%는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5. 그러니까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계획이 이러한 구매의 타이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응답자 중 27%는 관세 인상이 지금 구매하기로 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35%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습니다.많은 미국인들에게 관세는 소비자 심리와 소비자 지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이번 조사를 실시한 CreditCards.com의 개인 금융 전문가인 존 이건은 짚었습니다.
6. 그리고 트럼프 관세 인상에 앞서 홀리데이 세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입해 대비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네, 마침 홀리데이 세일이 한창이고, 내년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고 나면 물건 값이 오른다는 소식이 나오니까 연말에 얼른 생필품은 사두겠다는 건데요.
응답자의 4분의 3(76%)이 올해 홀리데이 세일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으며, 그 중 84%는 인플레이션이 할인을 찾는 동기가 된다고 말합니다.쇼핑 세일 중 36%는 연말까지 구매하는 대부분 품목이 할인될 것으로 봤고, 38%는 세일 중인 품목을 많이 구매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7. 그렇다면 생필품 말고, 값이 좀 나가는 물건들도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려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그런 계획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도 일부 있긴 한데, 그렇지 않은 미국인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10명 가운데 2명(22%)만이 값이 좀 비싼 구매(large purchases)를 계획하는 반면, 절반 이상인 53%는 그런 계획을 하진 않았습니다. 24%는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8. 값이 나가는 구매를 할 계획이라는 미국인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물건을 사려는건지도 나왔습니까?네, 전자 제품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큰 지출을 계획하는 사람 중 67%가 전자 제품을 살 계획입니다.그 다음 가전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자(37%)가 많았고요.이어서는 가구(34%), 주택을 개선하기 위한 자재(24%), 그리고 자동차(22%) 순이었습니다.
9. 이들 모두 연말에 할인을 많이 해서 그러한 결정에 주요 역할을 하는 듯 싶네요? 네, 실제로 지금 말씀드린 지출을 계획하는 사람들 가운데 57%는 연말 할인을 반드시 활용하겠다고 했습니다.아마도 활용할 것이란 응답도 35% 있었습니다.반면 6%는 할인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했고, 3%는 할인을 활용할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10. 아무리 할인을 활용한다 하더라도 미리 물건을 사두려 한다면, 빚이 좀더 늘어날 수 있겠네요? 네, 10명 중 3명은 지금 구매를 확보하기 위해 빚을 지거나 빚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응답자 중 26%는 11월과 12월에 대부분의 구매에 크레딧카드를 쓸 계획이었고요.구매에 있어 일부는 크레딧카드를 쓸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32%로 나왔습니다.물론 크레딧카드를 전혀 쓰지 않겠다는 대답도 있었는데요.전체 42%가 그렇게 답했습니다.
11. 크레딧카드를 쓴다고 무조건 빚을 진다고 보긴 어려운 것 아닙니까? 네, 그렇긴 하지만, 구매를 확보하기 위해 빚을 지거나 빚이 더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요.이에 8%는 그러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습니다. 22%는 그럴 가능성이 다소 높다고 말했습니다.즉, 전체 30%는 빚을 지거나 빚이 좀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본 겁니다.반면에 36%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했고, 35%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빚을 지면서까지 사재기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지만, 무이자나 낮은 이자율로 사서 가능한한 빨리 갚는다면 그건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