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하이코리언뉴스] = 미국에서 신용카드 사용자들의 37%는 설정된 신용한도 끝까지 거의 다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과 노년층,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일수록 한도 가까이 맥시멈으로 카드를 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일이 없는 것 처럼 신용카드를 긁고 있다는 미국민 소비자들이 크레딧 카드 사용에서도 위태로운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내 신용카드 사용자들의 37%는 카드사들이 설정한 크레딧 한도에 가깝거나 아예 끝까지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 뉴스가 보도했다.
신용카드 발급사들은 연소득에 따라 크레딧 리미트를 설정해 주고 있으며 상당한 시일이 지나면 리미트 증가를 요청할 수도 있다. 소득이 적어 한도가 낮을 저소득층과 노년층이 한도 거의 끝까지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8세이하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에서는 써야 할 곳이 많기 때문에 크레딧 리미트에 근접할 때까지 카드를 쓰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민들의 54%는 물가급등으로 신용카드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으로 답변했다.
38%는 예기치 않은 비상사태가 발생해 신용카드를 많이 쓴 것으로 밝혔다. 25%는 갑자기 일자리와 인컴을 잃어 버려 신용카드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22%는 급등한 의료비를 내다보니 크레딧 리미트 가까이 쓰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민들은 올 2분기 말 현재 신용카드 사용 총액이 1조 142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분기 보다는 270억달러, 1년전 보다는 1110억달러나 늘어난 것이다.신용카드 사용 총액은 규모면에선 주택 모기지, 자동차 할부 금융, 학자금 융자에 이어 4위이지만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가계 부채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미국민들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1년동안 59%나 급등해 적색경고가 켜져 있다.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90일이상 연체한 비율은 1년전 5.08%에서 올 2분기말엔 7.18%로 껑충 뛰었다.
기준금리가 9월에 0.5 포인트나 인하됐고 올연말까지 추가로 0.5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고되고 있으나 신용카드의 평균 APR은 아직 24.72%로 2년전 16% 보다 대폭 올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