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한인사회도 "정책 선택 기회"줄어든다

Submitted byeditor on화, 02/03/2026 - 20:36

[탈라하시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성인용(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포함한 플로리다 주민발의 헌법 개정안 22건이 2026년 선거 투표용지에 오르지 못하면서, 플로리다 한인사회를 포함한 유권자들의 직접 정책 결정 기회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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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국무부는 최근 “모든 시민발의 헌법 개정안이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6년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주민이 직접 발의한 개헌안이 단 한 건도 상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플로리다 한인 유권자들은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를 우회해, 주민발의 제도를 통해 생활과 직결된 정책에 직접 참여해 왔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전과자 투표권 회복과 같은 이슈는 소상공인, 노동자, 이민 가정이 많은 한인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2026년 선거에서는 주 의회가 마련한 안건만 투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한인 유권자들의 정책 선택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인사회에서 특히 관심을 받아온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개정안도 이번에 자격을 얻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한인 소상공인들의 합법 유통·관련 산업 진출 가능성이 당분간 차단됐고, 의료용 마리화나와 기호용 마리화나를 둘러싼 법적 혼선과 단속 위험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와 이민 가정 사이에서는 청소년 보호와 치안 문제에 대한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시행된 주민발의 절차 강화 법안은 서명 수집 요건과 비용을 크게 높였다. 이에 따라 한인 단체나 풀뿌리 커뮤니티가 독자적으로 정책 이슈를 발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 참여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민자 커뮤니티의 경우, 대형 정치 조직이나 전국 단체의 지원 없이는 주민발의 추진 자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플로리다 한인사회가 앞으로는 주민발의보다는 주 의회 입법 과정에 대한 로비와 의견 개진,지역 선거(카운티·시·교육위원회) 참여 강화,한인 유권자 등록 및 투표율 제고 등으로 정치 참여 전략을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향후 전망으로 기호용 마리화나를 포함한 주요 정책 이슈들은 최소 2028년 선거 이후에야 다시 주민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때까지 플로리다 한인사회는 정책 변화의 수동적 수용자가 아닌, 조직화된 유권자 집단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