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가운데, 과학·의학·공학(STEM) 분야 출신 후보들을 지원하는 정치행동위원회(PAC) *3.14 액션(3.14 Action)*이 민주당 내 새로운 영향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지난 6월 말 기준 1,850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현금 보유액은 1,630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같은 시점 1억2,900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자금력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성향의 정치행동위원회인 3.14 액션은 이번 선거 주기에서만 2,500만 달러를 모금해 과학기술(STEM) 분야 출신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과학자·의사 출신 후보 집중 지원
2016년 설립된 3.14 액션은 과학자, 의사, 엔지니어, 연구자 등 STEM 분야 전문가들의 정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동 창립자인 조시 모로(Josh Morrow) 최고전략책임자는 “우리는 대부분의 전국 단위 정치단체와 달리 예비선거부터 적극 참여한다”며 “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 대규모 모금과 광고를 통해 강력하게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3.14 액션은 지난 10년간 1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올해 선거에서도 400명 이상의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연방 및 주 단위 신규 후보 20명과 주의회 후보 300여 명이 포함된다.
“하원 탈환의 핵심”
모로 전략책임자는 “민주당이 연방 하원을 되찾기 위한 길은 3.14 액션을 거쳐 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은 연구개발 예산 삭감과 보건 정책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며 “실제 현장 경험을 가진 과학자와 의사들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기부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14 액션이 지원하는 주요 후보에는 ▲애리조나 제1선거구의 응급의학 전문의 아미시 샤(Amish Shah) ▲캘리포니아 제6선거구의 소아과 의사 리처드 판(Richard Pan) ▲조지아 제13선거구의 미생물학자 재스민 클라크(Jasmine Clark)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가운데 9명은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의 핵심 전략 프로그램인 ‘레드 투 블루(Red to Blue)’ 대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의사 100명 정치 진출 목표
3.14 액션은 지난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인준 이후 ‘공중보건 수호자(Guardians of Public Health)’ 프로젝트를 시작해 전국적으로 의사 100명의 정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의사 출신 연방 하원의원 **아미 베라(Ami Bera)**는 “국민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결정하는 의회에는 실제 의료 현장을 경험한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3.14 액션은 베라 의원을 비롯해 오리건주의 맥신 덱스터(Maxine Dexter), 미네소타주의 켈리 모리슨(Kelly Morrison) 등 현직 의사 출신 연방의원 6명의 재선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예비선거에서는 고배
물론 모든 선거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 제22선거구의 재스밋 베인스(Jasmeet Bains) 후보는 6월 예비선거에서 패배했고, 펜실베이니아의 알라 스탠퍼드(Ala Stanford) 후보도 100만 달러 이상의 광고 지원에도 불구하고 예비선거에서 3위에 그쳤다.
하지만 3.14 액션은 이미 다음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모로 전략책임자는 “선거가 끝나는 즉시 다음 선거에 출마할 STEM 분야 인재를 발굴하는 전담팀이 활동을 시작한다”며 “기존 방식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정치 전략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전국 차원의 재정난과 조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특정 분야 전문가를 집중 지원하는 정치행동위원회(PAC)의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