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연방 기소를 주도했던 잭 스미스 전 특별검사가 29일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수사가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선 뒤집기 의혹 수사 과정에서 공화당 연방 의원들의 통신·문자 자료를 확보한 경위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스미스 전 특검은 이날 준비된 증언에서 자신과 수사팀이 정치적 고려 없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건의 연방 형사사건을 진행했다며 기존 수사 결과를 그대로 옹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당, 정치활동, 정치적 신념 또는 2024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수사 결정을 내렸으며, 당시 수사에서 형사행위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동일한 사실관계가 다시 발생한다면 대통령이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기소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사안은 스미스 수사팀이 트럼프 측과 접촉했던 공화당 의원들의 통신자료를 확보한 과정이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 법사위원장은 앞서 스미스 수사팀이 이른바 ‘통화 기록(toll records)’을 확보한 사실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통화 내용 자체가 아니라 전화번호와 통화 날짜, 시간, 통화 지속시간 등의 정보가 포함된다.
여기에 지난 7월 그래슬리 의원과 론 존슨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 스미스 수사팀이 별도의 소환장을 통해 연방 의원 44명의 문자메시지 내용에 접근·검토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자료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를 트럼프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기관이 의회의 독립성과 의원들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한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 공화당 의원은 지난 7월 스미스를 법무부에 형사처벌 검토 대상으로 회부했다. 조던 의원은 스미스가 과거 의회 증언에서 의원들의 문자메시지 확보와 관련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핵심은 스미스가 과거 의회에서 **‘통화 기록 소환장에는 통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변한 부분이다. 조던 의원 측은 이후 공개된 별도의 자료에서 스미스 수사팀이 의원들의 문자메시지 내용에 접근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해당 답변이 불충분하거나 오해를 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스미스 측 변호인들은 그의 답변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당시 질문은 통화 기록 소환장에 통화나 문자 내용이 포함됐는지를 묻는 것이었으며, 해당 소환장 자체에는 통신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스미스 측 설명이다.
스미스 전 특검은 이번 상원 증언에서도 자신에 대한 형사처벌 위협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그는 준비된 증언에서 과거 하원 증언을 그대로 지지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인사들의 계속되는 기소 위협에도 침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메릭 갈런드 당시 법무장관에 의해 2022년 특별검사로 임명돼 트럼프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의 기밀문서 보관 의혹 수사를 맡았다.두 수사 모두 트럼프에 대한 연방 형사기소로 이어졌지만,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스미스는 사건을 종결했다. 현직 대통령은 연방 형사기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법무부의 기존 입장을 적용한 것이다.
이번 청문회는 스미스 전 특검이 상원에서 처음으로 공개 증언하는 자리다. 상원 법사위는 청문회에서 트럼프 수사의 적절성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의 통신·문자자료 확보 과정과 수사 절차가 적절했는지를 함께 들여다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