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하이코리언뉴스] 김태리 기자 =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의 중간선거 관련 행사에서 친팔레스타인 성격의 구호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지난 27일 뉴욕주 이타카 다운타운 컨퍼런스센터에서 ‘학생 대 억만장자(Students vs. Billionaires)’라는 제목의 타운홀 행사를 열었다. 코넬대 영 민주사회주의자(Young 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와 학생단체 등이 행사를 공동 주최했으며, 약 2,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도됐다.
행사 시작에 앞서 코넬대 영 민주사회주의자 지도부인 미나 페트로바와 조이 라이즈먼이 군중을 이끌고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워야 한다(From the river to the sea)"는 구호를 외쳤으며, “학생 인티파다 만세”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이 구호를 둘러싼 미국 내 평가는 엇갈린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구호로 알려져 있는 반면, 일부 유대인·이스라엘 관련 단체와 정치인들은 이 표현을 이스라엘 국가의 존립을 부정하거나 반유대주의적 의미를 담은 구호로 규정해 왔다.
실제로 연방 하원은 2024년 4월 해당 구호를 "반유대주의적 표현으로 규정하고 사용을 규탄하는 결의안(H.Res. 883)"을 377대 44로 통과시켰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당시 반대표를 던졌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이번 행사에서 학생 시위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학생들의 시위를 억압하려는 움직임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가 숫자로 나서면 그들 모두를 막을 수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뉴욕주 북부 지역에서 젊은층과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일정의 하나로 진행됐다.
그는 이번 순방에서 민주당 지역 인사들과 만나고 유권자 참여 조직을 강화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버펄로 행사에서는 자신의 목표가 “뉴욕주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대학 등록금과 주거비 상승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주최 측은 학생들이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에게 대학 비용과 임대료 문제를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2028년 대선 출마와 연방 상원의원 도전 가능성을 모두 거론해 왔지만, 현재까지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한편 코넬대에서는 이번 행사에 앞서 진보 성향 정치 논객 하산 파이커의 행사에서도 같은 “From the river to the sea” 구호가 등장했다. 코넬대 학내 신문은 25일 행사에서 파이커와 참석자들이 해당 구호를 함께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이타카 행사는 민주당 내 진보·사회주의 성향 활동가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젊은 유권자층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