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레뱅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 도출을 발표한 직후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국제 외교 무대의 중심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프랑스 알프스 지역 에비앙레뱅에서 개막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열리면서 중동 정세와 세계 경제 회복 문제가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선박들은 다시 움직일 준비를 하라”며 “석유가 다시 흐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큰 부담을 안겨왔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 전략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압박과 경제 제재를 병행하며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이번 성과는 그동안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비판해 온 일부 유럽 정상들과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합의에 서명할 경우 프랑스 해군 자산을 신속히 중동에 배치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와 기뢰 제거 작업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정상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를 “중동 안정과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동안 중동 문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무역 현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그는 회의 참석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도 이어갔다.
백악관은 이번 G7 정상회의가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다만 최종 합의문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란의 핵 프로그램 검증 방식과 제재 완화 범위 등을 둘러싼 논란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공화당 내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의회가 반드시 협상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2015년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힘의 위치에서 협상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보를 지키면서도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