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 석패

Submitted byeditor on목, 08/13/2026 - 10:05

[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국 민주당 내부의 이념 갈등이 8월 11일 실시된 중서부 주요 주 경선에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진보 성향 후보들이 잇따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며 세력을 넓혀온 가운데, 위스콘신에서는 중도 성향 후보가 진보 후보를 꺾은 반면 미네소타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코네티컷에서도 현직 중도 성향 주지사가 진보 도전자에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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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선 결과는 민주당 내에서 진보 진영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이것이 전국적인 흐름으로 굳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맞서 하원·상원 및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진보층 결집과 중도 유권자 확보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위스콘신, 진보 후보 홍 돌풍 꺾여

가장 관심을 모았던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서는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 데이비드 크로울리가 프란체스카 홍 주 하원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크로울리는 약 39.8%를 얻어 홍 후보의 39.3%를 불과 0.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홍 후보는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하며 민주당 진보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지만, 중도 성향의 크로울리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홍 후보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도 주목받았다. 그는 한국계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이번 경선을 통해 전국적인 민주당 진보 진영의 새로운 얼굴 가운데 한 명으로 부상했다. 

위스콘신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경합주다. 민주당으로서는 2026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향후 주 의회와 선거구 재편, 나아가 2028년 대선 전략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크로울리는 11월 공화당 후보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과 맞붙게 된다.

미네소타에서는 진보파 플래너건 승리

반면 미네소타에서는 진보 성향의 페기 플래너건 부지사가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됐다. 플래너건은 중도 성향의 앤지 크레이그 연방 하원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후보가 됐다. 플래너건은 기업의 정치적 영향력에 맞서고 트럼프 행정부에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앞세웠다. 

이번 승리는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나타난 진보 후보들의 잇따른 선전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플래너건은 11월 공화당 후보 미셸 타포야와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다만 민주당이 미네소타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위스콘신과 동일한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코네티컷에서는 ‘현역 대 진보 도전자’ 구도 무산

코네티컷에서도 민주당 내 세대교체와 진보화 여부를 둘러싼 경쟁이 벌어졌지만 현직 주지사 네드 라몬트가 승리했다.

라몬트 주지사는 자신을 상대로 출마한 진보 성향 주 하원의원 조시 엘리엇을 꺾고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라몬트는 재정적으로 비교적 온건한 노선을 취해왔으며, 엘리엇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라몬트의 대응이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비판해왔다. 

연방 하원 1선거구에서는 또 다른 세대교체가 일어났다. 하원의원 14선의 존 라슨이 전 하트퍼드 시장 루크 브로닌에게 패배했다. 브로닌은 라슨의 고령과 정치자금 문제를 공격하며 변화를 강조했고, 결국 현역 의원을 꺾었다. 

린지 그레이엄 후임 경쟁은 8월 25일 결선

사망한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의 후임을 뽑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특별경선에서는 그레이엄의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과 랠프 노먼 연방 하원의원이 결선에 진출했다.

달린 그레이엄은 트럼프 대통령과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 존 튠 연방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의 지지를 받았으며, 노먼 의원은 강한 보수 성향을 앞세워 경쟁했다. 두 후보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8월 25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11월 본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소아과 의사 애니 앤드루스와 맞붙게 된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레이엄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치러지는 특별선거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고민은 ‘진보냐 중도냐’

이번 경선의 가장 큰 의미는 민주당의 이념적 방향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최근 민주당 경선에서는 뉴욕과 덴버 등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좌파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했다. 미시간에서도 진보 성향의 압둘 엘사예드가 경쟁이 치열한 상원의원 경선에서 승리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위스콘신과 코네티컷에서는 상대적으로 중도적인 후보들이 진보 후보를 제압했다. 반대로 미네소타에서는 진보 성향의 플래너건이 승리하면서 지역과 선거구에 따라 민주당 유권자의 선택이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민주당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기 위해서는 진보층의 강한 결집과 동시에 무당파 및 중도 유권자를 끌어안아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위스콘신과 같은 경합주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이념적 성향이 본선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경선에서 홍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것은 민주당 진보층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경합주 유권자 전체를 상대로 한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6년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민주당 내부에서는 ‘트럼프에 맞서 더 강하게 싸울 후보’를 원하는 진보층과 ‘중도 유권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후보’를 원하는 현실론 사이의 논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번 경선 결과는 그 답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민주당이 지역별 선거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