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이 과거 자신이 이끌었던 백신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정책 변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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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장관은 17일 워싱턴에서 열린 아동건강방어(Children’s Health Defense)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그가 보건복지부 장관 취임 이후 이 단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네디 장관은 2023년 대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단체 활동에서 물러났지만, 그 이전까지 이 단체의 회장과 법률고문을 맡았다.
케네디 장관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백악관에는 여러분의 강력하고 변함없는 친구가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9개월 동안 백신 정책과 관련해 큰 변화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린이 예방접종 일정 축소와 백신 자문기구 개편 등 행정부가 추진한 조치를 언급했다.
일부 조치는 법원의 결정으로 중단된 상태다. 또한 최근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 접종 간격을 조정하도록 한 행정명령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취지로 발언했다.
케네디 장관은 “우리는 누구에게서 백신을 빼앗은 것이 아니다.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년간 미국 부모들이 제기해온 질문을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과거 이끌었던 아동건강방어 측은 케네디 장관의 정책 방향을 환영했다. 메리 홀랜드 대표는 어린이 예방접종과 관련해 중요한 문제를 인식해준 데 대해 케네디 장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반면 의료계와 일부 정치권에서는 우려가 제기됐다. 비판론자들은 백신 관련 지침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일반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연설은 미국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올해 홍역 관련 사망자가 4명 발생했다고 주 보건당국이 발표했으며, 최근 확진자는 700명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AP는 미국이 1991년 이후 가장 심각한 홍역 유행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보건당국은 최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지만, 홍역 관련 사망자 집계 문제를 둘러싸고 연방정부와 주정부 사이에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케네디 장관의 이날 연설에 이어 무대에는 MMR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주장했던 논문의 저자 앤드루 웨이크필드도 올랐다. 해당 논문은 이후 철회됐으며,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현재 광범위한 과학적 연구와 전문가들의 합의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다.
한편 케네디 장관은 이날 행사 참석과 별도로 예방의료서비스 태스크포스의 새로운 위원 8명을 임명했다. 이 기구는 암 검진과 HIV 예방 등 보험에서 비용 부담 없이 제공되는 예방의료서비스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