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몬트 = 하이코리언뉴스] 김태리 기자 = 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희생된 소방관과 응급구조대원들을 기리는 추모 달리기 행사에 2,00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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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터널 투 타워스 5K 런&워크 올랜도(Tunnel to Towers 5K Run & Walk Orlando)’가 12일 토요일 오전 알타몬트 스프링스의 크레인스 루스트 공원에서 열렸다. 2001년 9·11 테러 25주년 바로 다음 날 열린 이번 행사에는 소방관과 경찰 등 400명 이상의 첫 대응요원을 비롯해 군인, 가족, 지역 주민들이 참가했다.
세미놀카운티 소방구조대에서는 15명의 소방관이 참가했다. 올랜도 5K 대회 책임자인 카일 알바노는 “이 지역사회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올해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해 행사가 완전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일부 소방관들은 30파운드가 넘는 방화복과 장갑, 헬멧 등 소방장비를 착용한 채 5K 코스를 달렸다. 일부 참가자들은 여기에 약 30파운드 무게의 공기호흡기까지 메고 달렸다.
이번 행사는 9·11을 직접 기억하는 소방관들과 당시 너무 어려 기억하지 못하거나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젊은 소방관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세미놀카운티 소방구조대에 따르면 현재 소방관 가운데 약 60%는 9·11 테러 당시를 기억할 나이가 아니었다.
소방관 겸 응급의료요원인 트레일 드러먼드는 1999년생으로, 올해 처음 행사에 참가했다.그는 소방학교에서 9·11 테러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배우면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드러먼드는 “소방학교에서 9·11 사건을 깊이 있게 배우면서 내가 어떤 일을 선택했는지 깨닫게 됐다”며 “매일 어떤 큰 재난이 발생할 수 있고, 그 현장에 들어가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책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교 시절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동했던 드러먼드는 이번 5K에서 자신의 달리기 경험을 활용해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하며 자신이 직접 알지는 못했던 9·11 희생 소방관들을 추모했다.
그는 또한 젊은 소방관들이 선배들의 행동을 지켜보며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출동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2001년 당시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던 세미놀카운티 소방구조대 앤서니 보먼 경위도 9·11 당시 첫 대응요원들의 희생적인 모습을 지켜본 것이 소방관이 되기로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보먼 경위는 알타몬트 스프링스에서 이 행사가 시작된 14년 전부터 매년 참가해왔다.
대회 마지막 구간에는 9·11 당시 목숨을 잃은 소방관들의 사진과 이름이 전시됐다.보먼은 “마지막 구간을 달릴 때 그날 희생된 소방관들의 사진과 이름, 소속 소방차나 엔진 회사 등을 볼 수 있다”며 “왜 이곳에서 달리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감정이 북받치는 매우 특별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9·11 당시 뉴욕시 소방관이었던 스티븐 실러를 기리는 의미도 담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실러는 첫 번째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했을 당시 비번이었다. 그는 즉시 브루클린의 소방서로 돌아가 장비를 챙긴 뒤 브루클린 배터리 터널을 약 2마일 달려 자신이 배치된 현장으로 향했다.
그의 희생은 터널 투 타워스 재단 설립의 계기가 됐으며, 현재 전국 각지에서 추모 레이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올랜도 행사에서 모금된 기금은 터널 투 타워스 재단의 희생된 첫 대응요원 지원 프로그램, 골드스타 가족 지원, 스마트홈 프로그램, 노숙 참전용사 지원사업 등에 사용된다.
드러먼드는 이번 행사 참가가 자신의 세대가 앞선 세대의 희생을 계속 기억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11 당시를 직접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 희생의 의미는 세대를 거쳐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