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하이코리언뉴스] 김태리 기자 =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군 장병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10월 15일까지 하루 동안 정상적인 군사활동을 중단하는 ‘스탠드다운(stand-down)’을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일 공개한 영상에서 “누구에게 투표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투표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장병들에게 투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지시에 따라 각 군 부대는 10월 중 하루를 정해 장병들이 우편 부재자투표를 발송하거나 직접 투표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시간을 제공하게 된다. 국방부는 앞으로 연방선거가 실시되는 해마다 이 같은 하루짜리 투표 스탠드다운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군 장병들은 해외 파병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근무지 이동 등으로 자신의 선거 등록 주소지와 떨어져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부재자투표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연방투표지원프로그램(FVAP)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현역 군인의 유권자 등록률은 "67%" 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보다 3%포인트 낮은 수치다. 실제 투표 참여율은 42%였다.
부재자투표 용지가 제때 도착하지 않는 장병들은 연방법에 따라 "연방 기입식 부재자투표(FWAB)"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군인과 해외 거주 유권자를 위한 일종의 예비 투표용지다.
헤그세스 장관은 투표 등록과 부재자투표 절차가 법적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비교적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에서 "스탠드다운"은 통상적으로 특정 안전 문제나 사고 예방, 자살 예방 등 전군 차원의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정상적인 훈련이나 작전을 일시 중단하는 방식으로 활용돼 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조치를 2021년 당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실시했던 스탠드다운과 비교하기도 했다. 오스틴 전 장관은 2021년 1월 6일 연방의사당 사태 이후 군 내부의 극단주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하루 동안의 스탠드다운을 지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시 조치가 군 내부의 극단주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었다고 언급하면서, 자신의 이번 조치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장병들의 투표권 행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번 투표 지원 조치가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장병들은 자신의 정치적 선택에 따라 투표할 수 있으며, 군 당국은 투표 참여에 필요한 시간과 절차를 지원하게 된다.
장병들의 유권자 등록, 부재자투표 신청, 투표 마감일 등은 연방투표지원프로그램(FVAP)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FVAP는 군 장병과 가족, 해외 거주 미국 시민에게 연방선거 투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11월 3일 연방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방부가 장병들의 투표 참여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면서, 군인 유권자들의 투표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