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하이코리언뉴스] = 지난 목요일에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과거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적이 있다고 저스트더뉴스가 8일(목) 보도했다.이같은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미국 교황 탄생을 축하하며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힌 데 찬물을 끼얹는 꼴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목) 트루스소셜에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께서 교황으로 임명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그분이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어 큰 영광이다. 얼마나 기쁘고, 우리나라에 큰 영광이 될지 모른다. 레오 14세 교황님을 뵙기를 고대한다. 매우 뜻깊은 순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망한 후,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이틀간의 추기경 선거에서 교황으로 선출된 최초의 미국인이 됐다.새 교황은 가장 최근에 2월에 엑스(X)에 칼럼을 게시하여 밴스 부통령의 기독교의 '사랑의 서열'(ordo amoris) 해석에 이의를 제기했는데, 여기에는 이전 교황의 편지도 포함됐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1월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지역 사회를 사랑하고, 동료 시민을 사랑하고, 그다음에는 나머지 세상을 우선시하는 기독교적 개념이 있다"며 "하지만 많은 극좌파가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말한 바 있다.디모데전서 5장 8절은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라고 말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랑에 한계를 정해서는 안된다며, 사도행전 1장 8절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자신의 증인이 되라고 명령하신 것이 그런 사랑의 위계질서를 위한 청사진이라고 주장한다.즉 중세의 '오르도 아모리스(ordo amoris)'라는 개념은 사랑의 실천을 서열화 하는 위험성을 갖는다고 지적한다.이들은 "누가 내 이웃인가?"라는 질문에 예수께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예화를 들어준 것을 언급하고, 결국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이웃이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마태복음 5장에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너희가 너희 형제자매에게만 인사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라고 한 예수의 말씀을 제시한다.
더힐(The Hill)에 따르면, 새 교황은 또한 2015년 트럼프의 "반이민 수사"를 위험하다고 비난하는 기사를 고융하고, 사형제 폐지를 요구했으며, 대량 총격 사건 이후 이민자 추방과 총기 법률에 대한 의회의 무관심에 대한 메시지를 공유하기도 했다고 한다.<홍성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