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2020’ 한해가 코로나 19의 소용돌이 속에 씁쓸하게 저물어 가고 있다. 동남부와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활동하는 각 지역 한인회를 비롯한 다양한 직능단체 회장단과 임원진인 자원봉사자들(自願奉仕者)에게 우리는 감사한 마음과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힘겨운 상황에서 봉사하는 그들을 칭찬하고 격려한 적이 있을까?
자원봉사자는 어떤 일을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돕는 사람이며, 사회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기의 의지로 일을 하는 사람이다.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자에게 우리는 칭찬과 인정,격려에 너무 인색하다. 자원봉사자는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 이지만 그들이 인정과 보상을 받기 위해 활동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이 봉사를 하기로 마음을 결정하고 그 동기를 유지하고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봉사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며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알고 있다.
한인사회가 자원봉사자에게 전하는 간단한 감사의 말과 따뜻한 인사 한마디가 그들에겐 굉장한 보상이 되기도 한다. 한인사회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존중 받고 있음을 느낄수 있게 칭찬과 격려를 해 주어야 한다. 물론 자원봉사자가 대접 받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봉사에 참여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봉사의 대상자인 한인사회로 부터 존중 받고 있다는 점이 전해지게 해야 한다.
자원 봉사자들은 가끔 자신의 수고와 봉사가 적절하게 필요하게 잘 전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나의 봉사가 정말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고 있는게 맞을까? 하는 자신에게 응답을 구하기도 한다. 칭찬,격려,인정 이라는 평범한 요소가 자원 봉사자의 자발적인 즐거운 참여의 동기부여로 이어질때 봉사활동이 오래 지속되고 또 다른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어질수 있는 원동력이 될수 있다.
최근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는 34대 한인회장 선거소송과 코로나 19 구제사업과 관련된 회계부정 문제로 나타난 양극화 현상 이다. 그러나 한인회장 선거관련 소송 문제는 재심에서도 기각이 되었으며, 구제사업 회계부정 문제도 전직 회장단 모임을 통해 회계장부에 문제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기점으로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기하 급수적으로 성장하여 미주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대 도시로 성장하였다. 애틀랜타 한인회를 운영하는 전현직 한인회장들은 어느 자원봉사자들 보다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봉사해 왔다.
최근 몇년간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애틀랜타 한인회관 관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한인회장 선거때 마다 회장 후보자 물색하기가 마치 하늘의 별따기 처럼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감투 좋아하는 한인사회 인사들도 꺼려하는 감투가 한인회장 자리가 되어 버렸다. 그런 와중에 지난 제32대 한인회장 선거도 배기성 한인회장이 노심초사후 회장직을 수락하였으며, 임기중 다리가 부러지는 악재를 겪으며 한인회를 무사히 이끌어 갔다.
제33대에는 한인회장 후보자가 아예없어 김일홍 회장이 전직 한인회장들의 추천에 의해 제33대 한인회장이 되어 애틀랜타 이민 50주년이라는 큰 행사를 치루며 힘겨운 회장직을 수행 했다. 그러나 이들이 한인회장직을 마치고 이임할때 과연 한인사회가 칭찬과 격려,따뜻한 감사의 인사라도 건내 주었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제34대 김윤철 한인회장도 소송 문제로 힘겹게 한인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업친데 겹친격으로 코로나19 이란 뜻밖의 장애물을 만나 더욱 힘겹게 한인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경기부양법 구호사업을 통해 32만5000달러의 구호 펀드를 받아내는 큰 성과를 올렸다. 당시 언론 기사가 타주에 보도 되면서 타지역 한인회들도 부러운 눈길을 보내며 구호사업 펀드 신청과 관련된 정보를 얻고 싶어 했다.
그러나 회계부정과 공금 횡령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한인들은 희망의 마음에서 절망의 마음으로 언론 보도를 접하는 안타까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전직 회장단이 사태 해결을 위해 발빠른 대처를 하여 김윤철 한인회장은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한인들을 위한 구호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수 있게 되었다.
한인사회에는 다양한 직능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회장단은 자원봉사자로서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 한다. 한인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묵묵히 봉사하는 회장단을 향해 비방하고 음해하는 몰지각한 인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한인사회 기생하는 독버섯과 같은 몰지각한 인사들은 평상시엔 조용하다 이슈거리가 보도되면 좀비처럼 나타나 근거도 없는 아무말 대잔치를 쏟아내며 회장단을 비방하고 흠집내기에 열을 올린다.
34대 한인회가 코로나 19의 열악한 상황속에서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구호사업 펀드를 받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한인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만으로도 한인사회는 칭찬과 격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주어야 한다. 언제부터 인가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칭찬과 격려 보다는 비방과 모함이 우선시 되는 한인사회가 되어 버렸다.
한 예로,얼마전 끝난 2020’ 인구센서스 조사라는 중대한 행사와 관련하여 10개월이 넘게 불철주야 수고한 십여명의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한인사회 어떤 대표 단체도 그들의 수고에 대해 칭찬과 감사의 고맙다는 표현 한마디가 없다. 이처럼 한인사회가 각박해지며 칭찬과 격려에 인색해져 버렸다는 반증이다. 어느 단체나 시작할때는 다수의 임원진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발걸음을 뛰지만 차츰 자원봉사자의 숫자는 줄어들어 임기가 끝날때 쯤에는 회장단 두세명 밖에는 남지 않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된다.
다시 말하면 자원봉사자들의 참여율이 저조해지는 것은 칭찬과 격려,특히 봉사에 대한 최소한의 인정 받는 요소들이 부족하거나 충분히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업가인 석유왕 록 펠러는 “ 직원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게 만드는 방법은 칭찬과 격려다. 한 사람의 열정과 꿈을 짓밟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난과 추궁이다. 성공한 관리자는 칭찬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에는 다양한 언론이 존재하고 있다. 언론이 앞장서서 한인사회에서 사라진 칭찬과 격려의 분위기를 조성해 줄 의무가 있다. 언론의 역할은 여론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여론이 형성될수 있는 정보를 언론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어떤 중요한 문제라도 언론에서 알려주고 짚어주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사건도 언론에서 자주 보도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칭찬과 격려의 아름답고 따뜻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언론이 앞장서야 하는 분명한 이유이다.
또한 언론에서 어떤 의견을 강조해서 보도하면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것이 옳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언론은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 그래서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가장 큰 이유이다. 최근 애틀랜타 한인회의 구제사업과 관련된 회계부정 문제와 관련 언론사들의 양극화된 보도 행태로 잡음이 있었다.
신문윤리강령 가운데 제1조 언론의 자유,책임,독립에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비판적이거나 비방적인 내용을 포함할때는 상대방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고 그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 제9조 평론의 원칙에는 균형과 절제를 잃지 말아야 하며, 고의적 편파와 왜곡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민감한 보도에 관해서는 언론이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당연히 언론은 한인사회의 대표단체들의 잘못과 실수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리더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볼수없는 결함을 가지고 있고,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문제는 발생할수 있다. 그래서 언론이 잘못된 사업이나 방향성에 대해 올바른 견제와 비판이 반드시 필요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칭찬이 일으키는 긍정적 영향과 동기부여의 효과를 담고 있으며, 사람들은 누구나 칭찬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언론과 한인사회는 각 지역 한인회와 다양한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애정어린 견제와 비판도 중요하지만 칭찬과 격려,따뜻한 표현 한마디도 역시 중요하다. 자선사업가인 강철왕 카네기는 “우리는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아홉가지의 잘못을 찾아 꾸짖는 것보다는 단 한가지의 잘한 일을 발견하여 칭찬해 주는 것이 그 사람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큰 힘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칭찬과 격려,견제와 비판이라는 당근과 채찍은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공명정대하게 적용해야 자원봉사자들이 납득할수 있다. 한인사회가 자원봉사자에게 해줄수 있는 칭찬과 격려 그리고 언론의 역할인 견제와 비판의 역할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 당근과 채찍의 효과를 통해 “봉사”라는 아름다운 결실이 한인사회 곳곳에서 맺어지기 바란다.
칼럼출처 : The Korean news 서승건 고문 < uspeoplestory@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