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영국 시사주간지 ‘The Economist’는 지난 1992년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대선 캠페인 구호와 흡사한 제목으로 경제와 관련한 특별한 보도를 했다.기사 제목은 ‘It’s the COVID Economy, Stupid’으로 지난 1992년 빌 클린턴 캠페인 구호 ‘It’s the Economy, Stupid’에 코로나19를 의미하는 ‘COVID’를 추가한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민주당 사람들이 인종차별 등 법과 질서 이슈를 중시하고 있지만 법과 질서가 이번 대선의 당락을 결정지을 요인이 아니라고 단언했다.미국인들은 법과 정의를 구현해줄 인물이 아니라 경제를 더 좋게 만들어서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줄 그런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The Economist’ 분석이다.
민주당은 그런 측면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지적했다.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비참한 사망 이후 전국적으로 분노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을 때 당시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경찰의 흑인들에 대한 불공정함, 잔인함에 대해서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서 사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시민의 권리이고, 꼭 필요한 일이라고 옹호했다.
하지만, 시위가 장기화되고 대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금씩 말을 바꾸고 있다.최근 들어서는 오레곤과 일리노니, 위스콘신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위 현장에서 자주 나타나는 폭력과 약탈 등을 비판하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과 약탈 등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경우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특히, 최근 전국적 시위에 다시 불을 당긴 백인 경찰의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 총격이 일어난 위스콘신, 케노샤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시위의 과격함을 지적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는 스몰 비즈니스들과 일자리를 상실하거나 임금이 깎인 노동자들에게 계속 이어지는 시위 사태가 법과 질서 문제 등이 아닌 경제를 방해하는 요소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을 조 바이든 후보측도 깨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시위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긋고 비판의 목소리를 견지해 왔는데 이제 조 바이든 후보도 그 같은 대열에 합류하는 느낌이어서 앞으로 남은 2개월여 기간 동안에 경제 이슈를 놓고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11월 대선에서 경제를 걱정하는 유권자들 마음을 사로잡는 후보가 결국 최종적인 승리자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