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죠지 플로이드 (George Floyd) 가 며칠전에 순경 무릎에 깔려 죽었다. 그 억울한 죽음에 대한 분노로 전국에서 험난한 폭동이 일어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언제 무슨 문제가 되었는지 까맣게들 잊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애처러운 한 시민의 죽음과는 관련엾이, 많은 사람들의 희망은 부풀어 있다. 각종 중소업체가 문을 열기 시작하자, 기다렸던 정상생활이 현실화 되는지 반신반의 하면서도 한시름 놓는다. 감금생활 두달만인가 석달만인가? 느낌에는 2년이나 3년만 인거 같다.
미국내의 사망자가 십만명을 넘었던 통계가 상승선에서 하락선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바이러스가 완전 퇴치된것도 아닌데, 감금해제에 성급한 사람들은 버글거리는 술집부터 뛰어갔나 보다. “좀 마시고 떠들어 대자,” “더 이상 감금은 못견딘다,” 이렇게 외치면서 술집을 꽉 채웠다는 뉴스를 보았다. 아무리 집이 넓고 호화스로워도, 또 가족들이 더 없이 귀하고 사랑스러워도, 바깥세상이 그리운건 대치할 길이 없나보다.
나가 댕겨도, 마스크를 써야하니 마스크에 관심들이 높다. 개인용이라면, 마스크는 많은 손을 거친 공장제품 보다 집에서 만들어 쓰는게 위생상 바람직하다. 색상이나 무늬도 마음대로 고를수 있다보니, 패션의 한 종목이 되어가고 있다. 예쁜 헝겁을 사서, 자르고, 재봉틀로 밖고, 꼬매고 하여 친구들에게 기쁜마음으로 선물하는 천사도 있다.
나는, 그동안 안쓰던 옛날 손수건들을 어느 설합 속에서 찾아내었다. 색색가지가 무더기로 나온다. 사각형의 손수건을 대각선으로 접으면 삼각형이 되는데 그양끝에 야채가게에서 온 야채묶은 고무줄을 끼워넣고 살짝 접어서 옷핀으로 찝으니, 예쁜 마스크가 된다. 최강의 여류 정치가이자 최고의 패션 멋쟁이 낸씨 펠러씨 국회의장은 일반 마스크를 쓰지않고, 자기 옷 색갈에 마추어 씰크 스카프를 삼각으로 접어서 얼굴 하반을 덮고 공공석에 나왔다. 과연 남다른 멋쟁이 모습이다.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도, 악수나 안아보는게 금물이다 보니, 기쁜 마음을 표현할 길이라고는 팔뒤꿈치를 들어 살짝 부딧치는것이다. 그것도 언젠가 그런 장면을 텔레비젼에서 몇번 보았기에 써먹을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조상들은 애당초 악수라는게 없었으니, 위생 관념은 서양사람들 보다 앞섰다. 손은 아예 긴 소매속에 꼭꼭 넣어두고 고개를 숙이는 인사가 이제보니 그렇게도 현명해 보일수가 없다.
이번 바이러스에 대한 전파방지 내지 완치방책이 없는데도, 정부가 발표하는 감금 해제정책은 삼박자가 맞아 들어가, 뜨거운 환영을 자아내고 있다. 정부측은 11월에있을 선거에 이 바이러스 고비를 잘 넘긴 영웅으로 재선에 눈독을 드리고 있고, 상업주는 문을 열어야 주인이고 고용인이고 필요한 수입을 만들수 있고, 일반인들은 지겨운 감금에서 벗어나서 바람쏘이는게 너무 좋으니, 삼박자가 들어 맞았다.
그래도, 왠만하면 조금 더 참고, 집에 근신하고 있는게 바람직하다. 정 나가야 할일이 있으면 마스크 쓰고, 장갑끼고, 이왕이면 모자도 쓰고, 색안경도 끼고, 단단히 무장하고 나갔다가, 신속히 볼일 보고 다시 집에 들어 오는게 좋다. 귀가후 그 무장품 처리도 조심을 기해야 한다. 세탁할건 하고, 아니면 뒷마당에 널어놓아 일광욕을 시킨다. 부동산하는 친구가, “요새 아파트나 콘도에서 개인집으로 이사들 해요.”
많은 과학자나 생물 연구소에서 이 바이러스에 관하여 연구결과를 발표하는데, 이 바이러스는 생명체가 아니라고 한다. 흰자질 덩이가 얇은 기름막에 쌓여있는 물체라는데, 그렇다면 무생명체도 증식을 힘차고 빠르게 한다고? 그토록 우리들을 끈질기게 따라 댕기면서 증식하는게, 못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고 일불짜리라면 좀 좋을까?
우리 한국인들이 누구인가? 우리는 웅녀의 자손이다. 컴컴한 동굴속에서 마늘과 쑥만 먹으면서 100일을 참고서야 곰에서 인간으로 변신했다. 그 100일 감금동안, 부모 형제 곰들도 못 보았고, 토끼들을 쫓아 푸른숲속도 뛰어 댕겨보지 못했고, 웅덩이에 들어가서 잉어도 못 잡아 먹었던 고역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참았다. 그 참은 덕에 그렇게 바랫던 인간이 되어서,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았다. 그 자손들이 우리의 조상이 아닌가? 늘 외식만 하던 어느 누가 매일 집안에서 밥하고 김치만 먹고 있자니 미치기 직전이라고 한다. 그래도 마늘하고 쑥만의 메뉴 보다는 낳지 않냐고 위로해 주었다.
신난다고 나 댕기다가 바이러스에 걸리는 불운의 주인공 보다는, 조금 더 참고 견디다가 건강한 승리자로 남기를 여러분에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