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미국, 영국 등 부유한 나라에 사는 국민의 기대수명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약물 오·남용, 환경 오염 등이 생명을 단축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제시카 호 USC 교수와 애런 헨디 프린스턴대 교수의 연구에서 조사 대상18개 고소득 국가들의 2014∼2015년 평균 기대수명이 여성 0.21년, 남성 0.18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캐나다,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미국 그리고 영국 등 14개국의 기대수명이 줄었다.호주, 일본, 덴마크, 노르웨이 등 4개국에서만 남녀 모두의 기대수명이 늘어났다.
이중 여성은 일본(87.17세), 남성은 스위스(81.63세)의 기대수명이 가장 길었다.대부분 나라에서 2014∼2015년 기대수명이 감소했다가 2015∼2016년 다시 증가했지만 미국과 영국은 예외였다.2016년 기준 미국의 기대수명은 남성 76.4세, 여성 81.4세였다.영국의 기대수명은 남성 79.04세, 여성 82.72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18개국 가운데 가장 짧았다.
연구진은 2014∼2015년 기대수명의 감소는 극심한 독감의 이례적인 유행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또 호흡기와 심장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기타 정신·신경계 질환도 그 요인으로 거론됐다.이 중 일부는 공기 오염과도 연관된 질환으로, 65살 이상 노인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의 남용이 기대수명 감소의 주 요인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