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국의 도매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다시 확대됐다.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월에 전년 동월보다 5.4% 상승했다. 7월 상승률 4.7~4.8%보다 높아진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도 8월 도매물가는 전월보다 0.4% 상승해 7월의 보합 수준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매물가는 소비자에게 상품과 서비스가 판매되기 전 단계의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휘발유와 식료품, 의류 등 생활필수품 가격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도매물가까지 다시 상승하면서 물가 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디젤 도매가격은 7월에서 8월 사이 24.1% 급등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78% 상승했다. 디젤은 화물 운송과 제조업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운송비 상승이 식료품과 의류 등 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운송 서비스 가격 역시 8월 한 달 동안 2.3% 올랐다.
식품 가격은 8월에 0.1% 오르는 데 그쳤으며 전기요금은 하락했다. 반면 항공료와 병원 진료비, 의사 서비스 비용 등은 상승했다. 항공료는 한 달 사이 4.2% 급등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8월 전월 대비 0.2% 상승해 7월과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4.6% 상승해 7월의 4.2%보다 높아졌다.
국제유가 상승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산 원유 가격은 10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역시 올해 초 이후 크게 상승했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비와 생산비가 함께 증가해 소비자 가격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
이번 생산자물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Fed는 물가상승률을 장기적으로 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두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노동부 일정에 따르면 CPI는 9월 11일 공개된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시장에서는 Fed가 다음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높은 물가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보다는 금리 유지 또는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