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뉴욕의 대표 관광명소인 센트럴파크에서 마차 사고로 10대 관광객이 숨지면서 150여 년간 이어져 온 관광용 마차 운행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센트럴파크 마부들을 대표하는 노조는 최근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안전 수칙을 전면 재검토하기 위해 최소 오는 23일까지 마차 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사망한 관광객의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말 통제와 승객 안전을 포함한 운영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센트럴파크 내부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마부는 관광객 가족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잠시 마차에서 내렸고, 그 사이 말이 갑자기 움직이며 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과정에서 인도에서 가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18세 관광객 로만치 마하잔(Romanchi Mahajan)이 마차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가 센트럴파크에 관광용 마차가 도입된 이후 처음 발생한 사망 사고라고 전했다. 사고 이후 뉴욕시의회에서는 관광용 마차 운행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의회는 내년 말까지 상업용 마차 운행을 종료하고 전기 마차 등 대체 교통수단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다음 달 심의할 예정이다. 줄리 메닌 뉴욕시의회 의원은 관련 법안 청문회 개최 계획을 밝히며 시민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역시 성명을 통해 “노동자들의 생계를 보호하는 동시에 센트럴파크 내 마차 운행을 종료하는 공정한 전환 방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와 공원 관리 단체들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마차 운행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센트럴파크 관리위원회(Central Park Conservancy)는 “보행자와 자전거, 전동 스쿠터가 혼재하는 공원 환경에서 말이 안전하게 운행하기 어렵다”며 충분한 안전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13개월 동안 센트럴파크 내에서 말과 관련된 사고가 최소 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조와 업계는 즉각적인 운행 금지보다는 안전 규정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이들은 관광용 마차 산업이 수백 명의 생계와 직결돼 있다며 고정 말뚝 설치, 승하차 시 마부 의무 탑승, 안전교육 강화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센트럴파크 일대에서는 100여 마리 이상의 말이 관광용 마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마차 관광은 뉴욕을 대표하는 전통 관광상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사망 사고를 계기로 시민 안전과 동물 복지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센트럴파크 마차 관광의 미래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