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청문회 묵비권 행사, 공화당 “의회모독 추진”

Submitted byeditor on목, 07/30/2026 - 08:34

[워싱턴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었던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박사가 30일 열린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 수정헌법 제5조에 따른 "진술거부권(Fifth Amendment)"을 행사하며 100여 차례에 걸쳐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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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문회는 공화당 소속 랜드 폴(Rand Paul·켄터키) 상원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코로나19 기원과 연방정부의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파우치 박사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소집됐다.

파우치 박사는 변호인의 조언에 따라 선서 증언 과정에서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그는 모두발언에서 “랜드 폴 의원은 오랫동안 나를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에 집착해 왔다”며 “이번 청문회의 목적은 나를 감옥에 보내기 위한 근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된 것이 매우 고통스럽지만 변호인의 조언에 따라 수정헌법 제5조의 권리를 행사한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싸고 다시 첨예하게 대립했다.랜드 폴 의원과 공화당 의원들은 파우치 박사가 과거 의회 증언에서 코로나19의 기원과 중국 우한 연구소 연구 지원 여부 등에 대해 거짓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폴 의원은 “오늘은 국립보건원(NIH)에서 40년 동안 이어진 권한 남용을 마무리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역사가 그의 판단 착오와 불성실함을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가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매기 하산(Maggie Hassan·뉴햄프셔) 상원의원은 “이번 청문회는 파우치 박사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그를 옹호했다.

청문회 도중에는 파우치 측 변호인 데이비드 셔틀러(David Schertler)가 발언을 시도하다 랜드 폴 위원장의 지시로 퇴장당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랜드 폴 의원은 청문회 말미에 파우치 박사가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다음 주 상원 위원회에서 의회모독(Contempt of Congress) 여부를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형사 고발까지 추진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파우치 박사는 2025년 초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번 청문회에서 위증이 확인될 경우 별도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코로나 기원 논쟁도 재점화

청문회에서는 코로나19의 기원과 중국 우한 연구소 지원 문제도 다시 쟁점이 됐다.공화당은 국립보건원(NIH)이 뉴욕의 비영리단체 에코헬스 얼라이언스(EcoHealth Alliance)를 통해 중국 우한 연구소의 이른바 "기능획득 연구(Gain-of-Function Research)"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박사는 그동안 위험한 기능획득 연구에는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해 왔다.

한편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150명이 넘는 감염병 전문가와 과학자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파우치 박사에 대한 혐의를 뒷받침할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다”며 “정치적 마녀사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과 봉쇄 정책 등을 이유로 “파우치 박사의 판단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