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국의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전국의 주택 압류(Foreclosure) 신청 건수가 최근 6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로리다는 우편번호(ZIP Code) 기준 연평균 압류 신청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주로 집계됐다.

ABC뉴스가 부동산 데이터 업체 ATTOM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주택 압류 신청 건수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71% 증가했다. 다만 현재 압류 규모는 2007~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주택시장 붕괴 시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우편번호별 연평균 압류 신청 건수가 가장 많은 주는 플로리다였으며, 이어 뉴저지, 델라웨어,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오하이오, 애리조나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압류 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된 우편번호는 텍사스주 휴스턴 북동부 리버티 카운티의 77327 지역으로, 최근 6년간 8,189건의 압류 신청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압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높은 모기지 금리, 재산세 인상, 주택보험료 급등,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행됐던 압류 유예와 대출 상환 지원 프로그램 종료 등을 꼽고 있다.
뉴욕의 비영리 법률지원단체인 "리걸서비스 NYC(Legal Services NYC)"의 제이컵 인월드(Jacob Inwald) 경제정의 소송국장은 “가계에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 어떤 비용을 먼저 내고 무엇을 미룰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한 주택 소유자는 남편의 실직 이후 감당하기 어려운 모기지 상환 부담으로 결국 지난해 집을 압류당했다고 ABC뉴스에 밝혔다. 그는 “충분한 저축이나 대비책이 없다면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압류 위험이 우려되는 주택 소유자들에게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주택 상담기관(Housing Counselor)이나 주정부 법무장관실이 추천하는 공인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압류를 막아주겠다며 선불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기 업체도 적지 않은 만큼 상담기관의 신뢰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플로리다는 최근 몇 년간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주택보험료 상승과 높은 재산세 부담을 겪고 있어,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용 증가가 일부 주택 소유자들의 재정 압박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의 압류 증가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주택시장 붕괴라기보다는 팬데믹 이후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압류 수준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