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올랜도 시의회가 다운타운 활성화와 투자 촉진을 목표로 역사보존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랜도 시의회는 23일(월) 회의에서 다운타운 역사구역(Downtown Orlando Historic District)에 적용되는 일부 개발 규제를 36개월 동안 유예하는 모라토리엄(한시적 유예조치)에 대한 최종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찬성 측은 이번 조치가 침체된 도심에 새로운 투자와 개발을 유도하고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올랜도에는 6개의 역사보존지구가 지정돼 있으며, 해당 지역 내 건물 개·보수나 외관 변경을 위해서는 시 역사보존위원회(Historic Preservation Board)의 적합성 인증(Certificate of Appropriateness)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모라토리엄이 시행되면 해당 절차가 일시 중단되고, 대신 외관심의위원회(Appearance Review Board)가 개발 계획을 심사하게 된다. 다만 건물 철거 허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역사보존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안건을 지지하는 로저 채핀 시의원은 “모라토리엄은 개발자들에게 예측 가능성과 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떤 정책이 실제 효과를 내는지 확인한 뒤 향후 제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다운타운의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채핀 의원은 “올랜도 다운타운은 더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새로운 식당과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활기찬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의 역사보존 규제가 이러한 목표와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올랜도 시 관계자들이 지난 8일 열린 시의회 회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건물은 총 49개이며, 이 가운데는 올랜도 철도역(Orlando Railroad Depot), 비첨 극장(Beacham Theater), 크레스 빌딩(Kress Building) 등 9개의 주요 역사 랜드마크가 포함돼 있다.
반면 일부 시의원과 보존단체들은 역사적 자산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패티 시핸 시의원은 첫 표결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시핸 의원은 “이 조치는 내가 믿는 가치와 지역 주민들의 뜻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역사보존지구 주민들은 자신들이 사는 지역뿐 아니라 올랜도 다운타운의 역사적 정체성에 대해서도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과 변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역사구역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대안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모라토리엄은 올랜도 다운타운의 경제 활성화와 역사문화 보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중요한 정책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종 표결 결과에 지역 개발업계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