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7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낮추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워시 의장은 “연준은 2%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으며, 반드시 이를 실현할 것”이라며 “현재 통화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사이에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이나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연준이 금리 인하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정책 결정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과거 데이터가 아니라 지금 경제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변화”라며 실시간 경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분석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준 내부에 여러 개혁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물가와 고용 지표를 보다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통계 체계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연준은 지난 5년 동안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일부 잃었다”며 “연준의 사명과 목표를 보다 명확히 하고 정책 결정 과정의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AI를 “미국의 창의성과 혁신을 상징하는 기술”이라고 평가하며, 생산성 향상을 통해 미국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긴축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 보는 대신 추가 긴축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워시 의장이 취임 직후부터 물가 안정과 연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향후 통화정책 역시 인플레이션 억제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인 가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워시 의장이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한인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금융 비용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높은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 기준금리가 즉각 모기지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장기 고금리 기조를 예상할 경우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첫 주택 구입자나 주택 재융자(리파이낸싱)를 고려하는 한인 가정들의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 금리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과 중소기업 운영자금 대출은 금리 변화에 민감해 자영업자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예금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은행의 고금리 예금상품과 머니마켓 계좌 수익률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퇴자나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시니어층에게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보다는 당분간 고금리 환경에 대비한 가계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