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미 연방 상원이 17일(현지시간) 미셸 박 스틸(Michelle Park Steel·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하원의원을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인준했다. 이에 따라 스틸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김에 이어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주한 미국대사를 맡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스틸 대사는 향후 임명 절차를 마치는 대로 서울에 부임해 한미동맹과 경제·안보 현안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스틸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닌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Board of Equalization)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를 거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재임 기간에는 세입세출위원회(Ways and Means Committee)와 미중 전략경쟁 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통상·안보 정책에 관여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대사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한 부모를 따라 성장했으며, 외교관이었던 부친의 근무로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뒤 1975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연방하원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자격보다는 한미관계 현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상원의원들은 한국 정부가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 이행 방안과 미국 기업의 한국 시장 접근성 문제 등을 집중 질의했으며, 스틸 대사는 한미동맹 강화와 경제 협력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직은 전임자인 필립 골드버그가 이임한 이후 장기간 공석 상태가 이어져 왔다. 외교가에서는 스틸 대사의 부임이 한미 양국 간 고위급 소통 채널 복원과 동맹 현안 조율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