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날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첫 타깃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경제 브레인이었던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이다.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늘 전격적으로 실시됐다.자택과 사무실뿐 아니라, 강 전 행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지방 건설사와 바이오 업체 두 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며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강만수 전 행장은 2011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장을 맡았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대우조선에 압력을 넣어 지인들이 운영하는 지방 건설사와 바이오 업체에 80억원대의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실제로 지방 건설사의 경우 강 전 행장 재임 초기 15억원도 안 되던 한 해 매출이 1년만에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일감 몰아주기 대가로 대우조선의 경영 비리를 묵인했는지, 두 업체가 챙긴 이득 가운데 일부가 강 전 행장에게 흘러갔는지가 수사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의 유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다른 전임 행장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