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어떤 합의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인정하는 방식으로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며 “그곳은 국제 수역”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실상 봉쇄 상태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국 내 개솔린 가격은 약 50%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압박 때문에 협상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형편없는 합의를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역시 이날 회의에서 현재 유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베센트 장관은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협상 타결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만 해도 이란과의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했지만, 이날은 “이란이 거의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협상 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우라늄 문제를 추후 논의 대상으로 미루는 방식의 합의도 거부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국의 해상 봉쇄 이후 이란이 협상장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정보당국 분석에 따르면 이란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그들의 생명줄이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라고 말했다.이어 외교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 옵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협상을 통해 핵무기 포기를 보장받거나, 아니면 전쟁부(War Department)가 일을 끝내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이란 전쟁 비용이 이미 29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무기 보충, 장비 유지, 초기 군사작전 비용 등이 포함됐다. 또 하버드 케네디 스쿨은 전쟁이 지속될 경우 미국 납세자 부담이 하루 최대 2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미국과의 종전 초안 문건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경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bbas Araqchi 이란 외무장관이 오만과 공동으로 해협을 관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하게 반응했다.그는“누구도 해협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만도 다른 나라들과 똑같이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폭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