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하이코리언뉴스] 김태리 기자 = 연방정부가 뉴욕주 전역의 어덜트 데이케어(Social Adult Day Care) 센터를 대상으로 메디케이드(Medicaid) 부정 청구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연방 당국은 최근 일부 시설에서 메디케이드 예산이 부정하게 청구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특히 한인과 중국계 등 아시아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퀸즈 플러싱 지역을 집중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CBS뉴스가 메디케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퀸즈 플러싱에는 반경 1마일 안에 64개의 어덜트 데이케어 센터가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밀집도다.
한인 데이케어 업계에서는 플러싱 일대 한인 운영 어덜트 데이케어가 약 30곳 안팎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지역 내 시설 상당수가 한인 또는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수치는 업계 추정치로 공식 통계는 아니다.
CBS 분석에 따르면 2024년 미국 전역의 어덜트 데이케어에 지급된 메디케이드 예산은 약 33억5,000만 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17%가 뉴욕주의 375개 시설에 지급됐다. 뉴욕주의 관련 지출은 2018년부터 2024년 사이 거의 4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플러싱은 이 같은 지출 증가의 중심지로 지목됐다.
CBS는 플러싱 지역 어덜트 데이케어들이 메디케이드 수혜 자격이 있는 지역 노인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를 등록 회원으로 청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메디케이드 수혜 자격을 갖춘 노인 인구는 약 2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데이케어센터가 정부에 비용을 청구한 회원 수는 같은 기간 3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당국은 이러한 급격한 증가가 실제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허위·과다 청구 등 부정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부정 청구 여부는 수사 단계이며,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연방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국(CMS)의 메흐멧 오즈 국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한 지역에 이렇게 많은 어덜트 데이케어센터가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욕주 보건국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주 보건국은 CBS에 “2021년 이후 부당 청구와 제도 오남용 의혹이 있는 어덜트 데이케어센터 387곳을 조사 대상으로 회부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법 집행 조치를 위해 뉴욕주 검찰총장실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적으로도 정부 의료보조 프로그램을 노린 대형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퀸즈 플러싱의 한인 어덜트 데이케어 운영자와 관계자가 약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사기와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현금과 상품권을 제공해 노인들을 유인한 뒤 실제 제공하지 않은 의료 서비스 비용 등을 정부에 청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가짜 환자를 동원해 약 2억6,700만 달러의 정부 의료보조금을 편취한 혐의로 호스피스 업체 관계자 21명이 기소되는 등 의료보조 프로그램을 노린 조직적 사기 사건에 대한 연방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