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이 또 발생해 한국 보안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외교·안보 부처 공무원과 전문가 90명의 개인 이메일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던 걸로 드러났다.그러나 해당 정부 부처와 피해 공무원 등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당신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을 당했으니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는 보안 이메일을 열면 비밀번호 변경 창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유도한다.스피어피싱, 비밀번호를 빼내기 위해 보안 이메일인 것처럼 위장한 해킹 공격이다.해킹 조직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외교·안보 부처 공무원과 방위산업체 직원, 관련 분야 언론인 등 90명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는 데 쓴 수법이다.
해킹 공격을 받은 90명 가운데 56명의 이메일 계정 비밀번호가 유출됐다.검찰은 해킹에 이용된 IP 주소 등을 검토한 결과 "재작년 발생한 한국수력원자력 자료 유출 사건과 수법이 동일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가기밀 자료가 유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로 규정했고,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해킹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