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 하이코리언뉴스] 장마리아 기자 = 연방식품의약국(FDA)이 비트 레드(Beetroot Red) 사용을 승인하고, 스피루리나(Spirulina) 추출물의 사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면서 미국 식품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석유 기반 인공 색소를 줄이려는 연방 정부 기조에 따른 조치다.

올랜도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오비에도에 거주하는 한인 학부모 김모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아이들 간식 봉지를 뒤집어 보면 빨강, 노랑, 파랑 색소가 꼭 들어가 있잖아요. 그게 늘 마음에 걸렸어요. 식물 성분으로 바뀐다니 일단은 안심이 되죠.”
특히 사탕, 시리얼, 음료 등에 폭넓게 사용되던 인공 색소가 천연 색소로 대체될 수 있게 되면서, 제품에 ‘No Artificial Colors(인공 색소 없음)’ 문구를 표기할 수 있게 된 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랜도 한 대형 마트에서 자녀와 함께 장을 보던 박모 씨는 “이제는 ‘무색소’가 아니라 ‘인공 색소 없음’이라고 써 있는 걸 찾게 될 것 같다”며 “라벨을 더 꼼꼼히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프 커뮤니티 센터 인근에서 만난 한 자영업자는 “결국 가격이 문제 아니겠느냐”며 “천연 색소를 쓰면 제품 가격이 오를 수도 있는데, 소비자들이 그 부담을 감당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연’이라는 단어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영양사 줄리아 줌파노는 “스피루리나가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지만, 색소로 사용되는 양은 극히 적다”며 “천연 색소를 사용했다고 해서 가공식품이 건강식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FDA의 이번 조치는 색소의 ‘출처’를 바꾸는 것이지, 설탕이나 나트륨 함량까지 줄이는 정책은 아니다.
올랜도의 한 한인 소아과 전문의는 “인공 색소가 일부 어린이의 과잉 행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전체적인 식습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색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탕 섭취량과 가공식품 빈도”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레이크 메리에서 세 자녀를 키우는 이모 씨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한 단계 나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정부가 아이들 먹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들겠다고 움직이는 건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천연 색소 확대 조치는 단순한 성분 변경을 넘어, 소비자 선택 기준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제 공은 소비자에게 넘어갔다.라벨을 읽는 습관, 그리고 ‘천연’이라는 단어 뒤에 숨은 내용을 따져보는 안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