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 하이코리언뉴스] 편집국 = 최근 미국 정부가 향후 이민 비자 심사 과정에서 비만·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보다 엄격하게 반영하는 지침을 내놨다. 신청자의 장기적 건강 상태와 향후 발생 가능한 의료비 부담까지 고려하는 방안으로 기준이 확대됐다.

건강이 곧 '국경을 넘는 자격'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만성질환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제 이동성과 경제적 기회까지 좌우하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만성질환은 이미 세계 유행을 넘어 '글로벌 비상사태' 수준으로 확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전 세계적인 건강 위기이자 긴급 대응이 필요한 문제로 규정하며, 각국에 예방과 관리 강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은 전 세계 환자가 5억8900만 명을 넘어섰고, 고혈압·대사질환·지방간 등 연관 질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들이 만성질환에 민감해진 배경에는 재정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당뇨병협회(ADA)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연간 의료비는 비당뇨인보다 약 2.6배 높았다.
비만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역시 연간 수천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의료비 지출이 국가 재정을 압박하는 상황이 심화하면서, 각국이 만성질환 보유자의 유입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만과 당뇨병은 단순히 체중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여러 질병의 출발점이 되는 '대사 기능 저하'가 핵심이다. 이로 인해 혈당 조절과 지방 대사가 무너지고 전신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 이에 의료계는 체중 수치보다 대사 기능 회복을 중심으로 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미국 정부의 비자 심사 강화는 건강이 정책적 판단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민자의 건강 상태에 따른 의료비 부담 가능성을 비자 심사에 반영하면서 국경을 넘는 조건에 대한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해외 취업·유학·투자 등 국경을 넘는 이동은 개인의 건강 관리 수준에 따라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 건강이 개인의 삶의 질을 넘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과 선택지를 좌우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