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조용히 홀로 기도

Submitted byeditor on금, 07/29/2016 - 10:37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29일) 숙소인 크라쿠프에서 차를 타고 이동해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문구가 걸린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도착했다.애초 계획한 대로 그 문구가 걸린 입구를 통해 홀로 수용소로 걸어 들어간 교황은 온갖 감금시설과 고문 장소, 각종 전시공간 그리고 화장터 등으로 개장된 역사기념물이기도 한 수용소를 카트에 올라타 둘러보고 몇몇 아우슈비츠 생존자들과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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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나치가 폴란드 아우슈비츠 집단 강제수용소에 가둔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폴란드 신부가 지냈던 지하 감금시설을 찾아 무릎을 꿇었다.이 신부는 지난 1941년 8월 15일 47살 나이에 다른 탈출 시도 강제수용자를 대신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수용소내 화장장에서 화형을당했다.

교황은 바티칸이 진작에 예고한 대로 몇 분의 침묵으로 신부의 숭고한 죽음을 애도하며 묵상하고 또 묵상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우슈비츠 방문은 말 그대로 '역사적'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포함해 역대 교황이 나치 유대인 학살의 역사적 장소를 찾은 것은 이 번이 세 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앞서 방문한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는 폴란드인이었고, 베네딕토 16세는 독일인이었다. 

나치와 유대인 대학살에 연고가 있었던 그들이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연이 없는 이곳을 찾아 몸소 어둠의 역사를 빛으로 덮으며 용서와 화해의 메세지를 발신했다.

요란스러운 이벤트를 피해 '로 키' 행보를 약속한 교황이 오늘 남긴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방문록에 써 놓은 두 문장이었다.아르헨티나 출신의 교황은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신이시여, 당신의 백성들(사람들)을 가엾게 여기소서! 신이시여, 이 많은 잔인함을 용서하소서!"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