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법안을 둘러싸고 각을 세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토)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대 1의 비율로, 여러분들은 새 정당을 원하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들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어 "낭비와 부패로 우리나라를 파산시키는 일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제' 속에 살고 있다"며 신당 창당의 취지를 밝혔다.공화당과 민주당이 '낭비'와 '부패'에 관한 한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이다.
앞서 4일(금) 머스크는 "독립기념일은 양당제(일부는 단일당이라고도 함)로부터 독립을 원하는지 물어보기에 완벽한 시기다!"라며 "우리는 아메리카당을 만들어야 할까?"라고 묻는 온라인 투표 창구를 띄웠다.이 투표에는 124만8856명이 참여했는데, 65.4%가 찬성표를 던졌고, 34.6%가 반대에 투표했다.
그는 이어 추가로 올린 글에서 "이것을 실행하는 한 가지 방법은 상원 의석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매우 근소한 의석수 차이를 고려할 때, 그것은 논쟁적인 법안에 결정적인 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며 진정한 국민의 의지를 반영하도록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작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흥 최측근으로 부상했던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국경보안 강화책 등 국정 의제를 두루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각을 세운 바 있다.
머스크의 신당 창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반 트럼프·비 민주당 지지표"를 흡수함으로써 상·하원에서 일정 정도의 의석을 확보해, 지금처럼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을 막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창당 발표 게시글에는 "미국의 제3정당은 마가(MAGA)"라며 머스크가 '마가당'에 합류하라고 촉구하거나, 전날 온라인 투표에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미국시민은 아니라고 지적하는 등 신당 창당에 대한 회의적 의견이 담긴 댓글이 여럿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