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충격 환율 “1,500원대, 뉴노멀” 되나

Submitted byeditor on목, 04/10/2025 - 17:46

[경제 = 하이코리언뉴스] =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한국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한 리더십 공백 속에 대외 악재가 끊이지 않아 환율이 조만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마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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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으로 집계됐다.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뒤 한국시간 오전 9시 10분쯤 1,487.5원까지 치솟았다. 오전 11시15분쯤 1,476.9원까지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 폭을 키워 오후 내내 1,480원 선을 웃돌았다.

환율 상승에는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영향을 미쳤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원화 약세 요인의 하나로 거론된다. 원화 가치가 위안화 약세에 연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협상도 안갯속이다.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관련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아울러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윅비)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지게 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수 편입에 따른 선진국 자금 유입, 자금 조달 비용 절감, 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기조 완화 등의 효과도 지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시장에서는 조만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