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남성 유권자 "해리스에 마음의 문” 열다

Submitted byeditor on목, 09/05/2024 - 17:45

[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 남성 유권자들이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공개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의 정례 여론조사 결과(9월1~3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46%의 지지율을 기록,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1%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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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42%)과 트럼프 전 대통령(50%)의 남성 유권자 지지율 격차는 8%포인트였지만, 1주일 만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다.다른 기관들의 여론조사에서도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상승세를 타는 현상이 확인됐다.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전국 성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 2일 발표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남성 유권자 지지율은 44%로 동일했다. 역대 미 선거에선 남녀 유권자들의 지지 정당이 갈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여성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남성 유권자들은 공화당에 표를 던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특히 올해 대선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였다.낙태 등 이번 선거의 주요 현안들이 유권자들의 성별에 따른 후보 지지 현상을 자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특히 젊은 여성층은 동 세대의 남성보다 훨씬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훨씬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초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 경합 주의 여성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21%포인트나 뒤졌다.다만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여성은 민주당, 남성은 공화당'이라는 도식이 깨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세대별로 나뉘는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에서 45세 이하 유권자의 56%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4%로, 두 후보의 격차는 22%포인트나 됐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 유권자들은 5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응답은 3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