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본 데 이어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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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4일 방영된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튼튼한 만큼 언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해 조심스럽게(carefully)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또 올해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사했던 연준의 기존 전망에 대해서는 그동안 연준 위원들이 전망을 극적으로 바꿨다고 생각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유지 입장을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인터뷰에서 신중히(prudent) 해야 할 것은 시간을 좀 갖고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연준 목표인 2%로 내려가고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그 문제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싶다고 밝혔다.이어 우리의 확신은 커지고 있다면서금리 인하 시작이라는 매우 중요한 조처를 하기 전에 더 많은 확신을 원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FOMC 기자회견 당시의 발언을 상당 부분 재확인했으며, 3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만큼 확신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그는 고용시장 둔화의 증거가 나올 경우 연준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멈췄다는 지표가 나오면 연준이 시장 기대보다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늦게 움직일 때의 위험에 대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우리는 경제가 좋은 상황이고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파월 의장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후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올해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사람들이 전망을 극적으로 바꿨다고 생각할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CNBC는 파월 의장이 시장 전망보다 상당히 느린 속도로 움직일 것임을 밝힌 것이라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폭도 연준 전망보다 큰 1.25∼1.50%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이 견조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미 경제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통이 초래될 수 있다고 했던 2022년 8월 잭슨홀 회의 당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경제가 강한 성장을 계속했으며 일자리 창출이 많았다고 말했다.또 미국 경제의 연착륙 달성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둔화 없이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이례적이라면서 언제든 침체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현재로서는 침체 가능성이 올라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그는 지정학적 사건들이 가장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 외부 충격으로 경제가 궤도를 벗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중국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긴장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이밖에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11월 미 대선과의 연관성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에 대해서는우리는 결정 시 정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부인하면서진실성은 귀중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