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조 바이든 대통령이 3일 민주당의 첫 공식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린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압승하면서 순조롭게 경선을 시작했다.그러나 당내 경쟁자가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명의 경쟁자들과 겨룬 상황에서 당연한 승리를 거뒀을 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이 예상되는 오는 11월 대선 본선 전망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사우스 캐롤라이나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개표가 99% 이뤄진 당시 96.2%를 득표했다.다른 후보인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후보와 민주당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각각 2.1%, 1.7%를 얻는 데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는 하지만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을 그대로 유지한 재선 도전인 데다, 두 경쟁자의 지명도가 낮아 예견된 압승이었다.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2020년 대선 경선 때도 바이든 대통령을 밀어준 전례가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등 경선을 치른 첫 3개 주에서 패배했으나 네번째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흑인 유권자의 몰표를 받아 승리했고, 이 바람을 등에 업고 결국 대선 후보가 된 데 이어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사우스캐롤라이나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만, 이곳은 공화당 텃밭을 의미하는 '레드 스테이트'라서 본선에서도 바이든이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이 지난 1일 공개한 미 전역 유권자 대상의 가상 양자 대결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을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 등 7개 주요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양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6%포인트나 뒤졌다.
더욱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절반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고, 갤럽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61%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자격이 없다'고 답변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긍정적인 경제 상황이 지지율 반등 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가운데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는 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다만 문제는 지표상으로 나아진 경제를 유권자가 당장은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아직 11월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적극 내세우며 공화당 대선후보가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 법치·반 민주적 행태를 부각해 등돌린 기존 지지세력은 물론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