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인더스카이 Eye in the Sky"

Submitted byeditor on토, 07/16/2016 - 21:40

[하이코리언뉴스] 전능한 힘에 따르는 선택과 책임에 관하여. 소말리아의 극단주의 테러 조직 수장급들 생포를 위해 영국 주도 하에 펼쳐지는 미국, 케냐 3국의 합동 군사작전. 테러범들이 모인 곳의 정황을  첨단 초소형 드론으로 살피던 중 자살 폭탄 테러 준비 중임을 포착하여 이내 생포 작전은 드론 미사일을 통한 사살 작전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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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예상치 못하게 타겟지점에 등장한 민간인 빵장수 소녀. 

한 사람을 희생시켜서라도 대규모 테러를 막는 것이 옳을까, 어떻게든 무고한 소녀의 희생을 막는 것이 옳을까? 영화는 러닝타임 102분 거의 전부를 이 딜레마에 투입하면서도 각 이해관계자들의 이기적인 주장과 면피, 회피 시도를 지극히 현실적으로 여과없이 보여주는 영특한 화법을 구사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한 공격용 드론 ‘MQ-9 리퍼’부터, 새 모양으로 된 소형 감시용 드론, 딱정벌레 모양의 초소형 감시용 드론까지 보다보면 첨단기술로 이미 전지전능해져버린 우리 현실이  그대로 와닿는다. 하지만 어떠한 결정도 옳다 그르다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 앞에서, 막연하게 지대한 힘의 이면에는 선택과 결정의 막중한 책임이 숨겨져있는게 아닐까 의구심을 품게 되는 건 비단 나 뿐만은 아닐듯 싶다. 

어느 집에나 한권쯤 꽂혀있을 마이클 샌달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생생한 영화 버전이면서 동시에 영적 성숙을 이루지 못한 채 어느 새 "하늘의 눈"까지 획득한 경박한 인간에 대한 경고 같은 영화, 《아이인더스카이》탄탄한 시나리오부터 연기력, 화면구성 모든 면에서 별 다섯이 아깝지 않은 우리 시대 꼭 봐야 할 추천 영화다. 스토리제공: 이미지 21 하민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