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는 역대 최장수 대통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일 99세 생일을 맞았다.AP 통신은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자택에서 호스피스 케어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이 생일을 맞아 부인 로절린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과 로절린 여사는 보통 일요일에는 온라인으로 교회 예배를 보지만 생일인 이날은 예배를 미루고 고향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자녀와 손자, 증손자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았다.그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는 조부모인 카터 전 대통령 부부가 여전히 자신들이 태어난 작은 마을에서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 점이 놀랍다며그들은 언제나 우리가 보통 가족처럼 지낼 수 있게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백악관 잔디밭에 카터 전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적힌 나무 케이크 모형이 세워진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바이든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카터 전 대통령이 이룩한 바의절반만 따라잡아도 좋겠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로99세는 한 번뿐이며 길고 좋은 여정이었다면서 당신의 봉사와 우정, 아메리칸드림의 전형으로 오래 남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앨 고어 전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지미, 공공 봉사에 대한 당신의 헌신은 영감을 줬다며99년간 우리나라를 위해 해온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미 최고령 전직 대통령인 카터 전 대통령은 2015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후에도 여러 건강 문제를 겪다가 지난 2월부터 연명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제이슨 카터 의장은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의 상태와 관련해마지막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생일 전날 자택이 위치한 플레인스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깜짝 참석하기도 했다.생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카터 전 대통령이 부인 로절린 여사와 검은색 자동차에 나란히 앉아 등장하자 축하하러 모인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고 생일 축하 노래로 정점을 찍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