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미국의 권력승계 서열 2위인 케빈 맥카시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에 전격 착수해 정치적 폭풍우를 일으키고 있다. 공화당 하원에서 바이든 탄핵안을 가결하는데 필요한 218표를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고 공화당 상원마저 탄핵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내년 선거와 맞물리면서 정치 공방과 충돌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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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맥카시 하원의장이 하원의 표결없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에 전격 착수하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워싱턴에 돌아오자 마자 맥카시 하원의장은 12일 “공화당의 조사 결과 바이든 가족을 둘러싼 부패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공화당 하원의 3개 위원회들에게 바이든 탄핵 조사에 착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맥카시 하원의장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연방하원의 정부감독위원회, 법사위원회, 세입위원회 등 3개 위원회에서 바이든 탄핵조사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맥카시 하원의장이 언급한 바이든가족을 둘러싼 부패문화로 미루어 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이 중국과 우크라이나 등과의 비즈니스에서 상당한 돈을 받았는데 그것이 뇌물수수인지, 그과정에서 부통령이던 아버지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혜택을 받았는지를 추적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20년 12월 22일 보도에서 헌터 바이든이 2017년에 중국의 에너지 총수로부터 2.8 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받고 그와 삼촌이 경영하는 회사에는 500만달러를 송금받은 것으로 나타 났다. 우크라이나의 천연개스 회사인 부리스마는 아들 헌터 바이든을 이사로 취임시킨후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한달 월급으로 5만달러씩 지급했는데 우크라이나 부패 스캔들 조사 위원장인 아버지의 무마 의혹을 산 바 있다.
하지만 케빈 맥카시 하원의장이 그동안의 약속과는 달리 하원표결도 실시하지 않고 일방적인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한 것은 공화당 하원내 강경 보수파들의 강한 압박 때문으로 간주되고 있다. 매츠 가애츠 하원의원 등 강경보수파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맥카시 하원의장이 바이든 탄핵조사를 추진하지 않으면 하원의장 축출을 재시도하는 동시에 9월말까지 마련하지 못하면 정부셧다운을 초래하는 임시예산안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이에대해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맥카시 하원의장은 근거나 증거가 없는 주장과 탄핵을 추진하지 않으면 셧다운을 위협해온 극우, 극단파 멤버들의 동굴에 빠져들거나 굴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반박 했다. 맥카시 하원의장의 바이든 탄핵안이 연방하원의 표결에 부쳐질 경우 공화당 하원의원 222명이 단합 하면 가결할 수는 있으나 선거역풍을 우려하는 공화당 온건파들이 4명만 돌아서도 단순 과반인 218표에 미달해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연방상원의 탄핵재판에서는 3분의 2인 67명의 지지가 있어야 최종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는데 현재의 상황에선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맥카시 하원의장의 바이든 탄핵 추진은 당내 보수강경파들의 압박에 따른 정치적 제스쳐 로 간주되고 있으며 대통령 탄핵이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한 대신 예산투쟁을 시작으로 정치 공방, 충돌만 가열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