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P = 하이코리언뉴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한 재판을 담당한 판사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텍사스 여성이 기소됐다고 AP통신 등이 17일(목) 보도했다.
▲트럼프 기소를 맡고 있는 워싱턴DC 연방지법의 타니아 처트칸(왼쪽) 판사를 협박한 혐의로 체포된 애비게일 조 쉬리의 평소 모습(중간)과 머그샷(오른쪽).
공소장에 따르면 텍사스에 사는 애비게일 조 쉬리(Abigail Jo Shry,4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이후인 지난 5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전화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타니아 처트칸(Tanya Chutkan) 판사를 협박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인종차별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너는 우리의 시야에 있고, 우리는 너를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트럼프가 2024년에 당선되지 않으면 우리는 너를 죽이러 갈 것"이라고 협박했다.그녀는 또 휴스턴시의 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실라 잭슨 리(Sheila Jackson Lee) 하원의원을 죽이겠다고도 협박했다.
수사관들이 전화번호를 추적해 발신지가 쉬리의 텍사스 앨빈시 자택임을 확인했다.그는 전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협박을 실제 이행하기 위해 워싱턴DC나 휴스턴에 갈 계획은 없다고 주장했다.다만 리 의원이 앨빈시를 방문하면 수사관들이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법원은 지난 16일 체포를 명령했다.
사법당국은 트럼프 지지층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재판에 관여한 판사와 대배심원 등을 상대로 과격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이에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이 최근 처트킨 판사에 대한 경호를 강화하기도 했다.
브라조리아 카운티 법원 기록에 따르면, 쉬리는 2022년 9월 20일 두 건의 개별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30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2023년 7월 11일, 그녀는 임박한 심각한 신체 상해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킨 경범죄 위협으로 다시 기소됐다. 그리고 한 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법원 기록은 명시했다.
판사는 두 아이의 엄마인 쉬리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고, 약물 남용의 오랜 이력이 있으며, 현재 그녀에 대한 가족 폭행으로 기소된" 그녀의 남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쉬리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음주 및 뉴스 소비 문제가 있다고 증언했다.쉬리의 아버지 마크 쉬리(Mark Shry)는 법정 증언에서 "피고가 비폭력 알코올 중독자라고 믿는다"면서 "그녀는 매일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며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신다. 그리고는 뉴스에 동요하고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위협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딸이 "집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그녀의 위협이 행동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 전문매체 "로 앤 크라임"에 따르면, 담당 판사는 심리를 연 목적이 피고인을 구금에서 즉시 풀어주고 입원 및 정신건강 치료 프로그램에 배치되어야 할지를 당사자들로부터 듣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심리 이전에 집행유예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