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 공화당이 '반 이민정책' 기조를 노골화하고 있다.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공화당 정강위원회는 어제(10)일 투표를 거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물리적 장벽'을 건설하는 구상을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공화당 정강위원회는 차량과 보행자를 모두 저지할 수 있을 정도로 남쪽 국경 지대 전체를 가로지르는 장벽 건설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논란성 공약을 공화당이 공식으로 수용한 것이다.
다만, 정강위원회는 누가 장벽건설 비용을 낼지는 적시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그동안 멕시코 이민자들을 노골적으로 범죄자나 성폭행범에 비유하면서 불법 이민자의 미국 입국을 막기 위해 양국 국경 지대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고, 그 건설 비용은 멕시코 측이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민정책과 관련해 공화당의 2012년 정강위원회는 '미 의회가 2006년 승인한 이중 담을 반드시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힐은 전했다.앞서 미국의 미술가 데이비드 글리슨과 메리 미헬리크는 트럼프의 이민장벽 공약을 조롱하고자 캘리포니아 주의 허컴버 핫 스프링스에 위치한 미국-멕시코 국경에 높이가 실물과 똑같은 '벽'을 설치미술 작품으로 만들고 멕시코 대통령 앞으로 청구서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