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P =하이코리언뉴스] = 마이크 펜스(Mike Pence) 전 부통령이 7일(수)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트위터를 통해 영상으로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영상에서 "나는 미국 국민을 믿으며, 하나님께서 미국과 하실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지구상 가장 위대한 국가가 누릴 최고의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시대에는 다른 리더가 필요하다"며 "더 강하고 번영한 미국을 위해 우리가 이룬 것들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첫 행보를 시작한 뒤 CNN 타운홀 미팅에나설 예정이다.앞서 펜스 전 부통령 측은 지난 5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출마 서류를 제출했다.이로써 펜스 전 부통령은 4년간 한배를 탔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부통령이 한때 함께 일했던 대통령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미는 건 미국 역사상으로도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짚었다. 좌파들은 공화당 경선을 분열의 균열이 일어날 기회로 여기고 있다.다만 펜스 전 부통령은 예비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중간의 지지율에 맴돌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잇닷컴(FiveThirtyEight.com)의 종합 평균치는 펜스의 지지율이 5%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집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부통령으로서 2021년 1월 6일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주재했다. 트럼프는 센스에게 선거인단 투표를 돌려보내고 바이든 현 대통령의 승리를 뒤집으라고 압력을 가했지만 펜스는 헌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펜스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특권이 부통령에게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틀렸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의 비난이 계속되는 한 펜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명 마가(MAGA) 유권자들이 공화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펜스는 '배신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스는 여전히 일부 공화당의 마음을 바꾸길 희망할 수 있다. 그의 인기가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펜스는 그의 출마 발표 영상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기독교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잇닷컴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장애물을 고려할 때 펜스는 당의 지명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화당이 보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길로 나아가도록 영향을 미치기 위해 출마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화당 경선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도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팀 스캇 연방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 최소 10명이 대선 주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