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가상화폐 업계가 올해 예상과 달리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서 언제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당장 내년에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불안한 가격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7일 현재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만6천 달러대에서 등락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말 4만7천 달러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였던 6만8천 달러대와 비교하면 불과 13개월 만에 75% 이상 폭락했다.2등주 이더리움도 1천200 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말 3천700 달러대 보다 33%, 4천800 달러대까지 치솟았던 작년 11월의 25% 수준이다.가상화폐들의 급락 원인으로는 우선 미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적 요인이 꼽힌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연준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매 현상이 촉발됐다는 분석이다.실제 올해 초 0.00~0.25%였던 기준 금리는 1년 만에 4.25~4.50%가 됐다.2007년 이후 최근 1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가상화폐 업계의 초대형 악재는 '탈 가상화폐' 흐름을 부채질했다.지난 5월 국내 가상화폐 기업 테라폼랩스의 테라USD와 루나 코인의 가격이 폭락해 휴짓조각이 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수십조 원의 손실을 안겼다.
11월에는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가 재무 부실 의혹에 따른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 결국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렀다.전문가들은 이런 악재가 다시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팽배해 있다고 본다. 가상화폐가 당분간 상승세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이유다.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과 테라·루나 사태 이후 2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10월 말에는 2만 달러선을 회복하며 바닥을 다지는 듯했다. 하지만 FTX 사태로 1만5천 달러대까지 떨어지며 바닥을 알 수 없게 됐다.또 다른 가상화폐 대출업체의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이낸스가 FTX 붕괴 이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재무구조는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