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하이코리언뉴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금) 세금 감면과 지출 감축 법안에 서명했다. 그의 설득으로 의회에서 공화당이 거의 만장일치로 국내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지지를 얻었고, 이로써 그의 두 번째 임기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공화당 의원들과 내각 구성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밖에서 수조 달러 규모의 법안에 서명한 후,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이 선물한 의사봉을 내리쳤다. 이 의사봉은 목요일 하원에서 법안의 최종 통과에 사용됐던 것이다.때로는 불가능해 보였던 역경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독립기념일에 맞춰 역사적이고 분열을 초래한 의회 승리를 축하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발코니로 나서자, 전투기와 스텔스 폭격기가 연례 독립기념일 피크닉 상공을 가로질러 질주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폭격 작전을 언급하며 "미국은 전례 없이 승리하고, 승리하고, 또 승리하고 있다"면서 이번 비행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공습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고, "약속은 이뤄졌고, 약속이 지켜졌으며, 우리는 그 약속들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7월 4일 정기 기념 행사를 위해 빨간색, 흰색, 파란색 깃발로 장식됐다. 해병대 군악대는 애국적인 행진곡들을 연주했고, 트럼프 특유의 분위기로 1980년대 팝 아이콘 샤카 칸과 휴이 루이스의 곡도 연주했다. 두 차례의 분주한 행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 군악대의 국가 연주로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 불리는 메가빌이 부자들에게 주는 혜택이라며 비난했고,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저소득층이 건강보험, 식량지원, 재정적 안정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하킴 제프리스(민주·뉴욕) 하원 원내대표는 법안 통과를 지연시키기 위해 8시간 44분이라는 기록적인 의회 연설에서 "내가 하원 본회의에 서서 이것을 범죄 현장이라고 말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미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안녕을 위협하는 범죄 현장"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에 시행한 수조 달러 규모의 감세안을 연장하고, 메디케이드와 푸드 스탬프를 1조 2천억 달러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메디케이드는 불법체류자에게 제공되던 혜택을 없애는데 초점을 두었고, 푸드 스탬프는 일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에게만 정부 지원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민법 집행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민 대다수가 불법체류 외국인의 추방을 지지하고 있는 상태다.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으로 인해 약 1,180만 명이 추가로 건강보험을 상실할 것이고 3조 3천억 달러의 정부 부채를 만들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백악관과 공화당은 CBO가 민주당 기부자들로 구성된 편향된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성장을 보려하지 않는다"며 현상태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 다른 결론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밤 아이오와에서 자신의 정치적 승리를 기뻐하며 내년에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그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그들이 해낸 일은 정말 놀랍다."라면서 민주당이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가 "그들이 트럼프를 싫어하기 때문이지만, 나도 그들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이 법안이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가장 논란이 많은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집회, 유권자 등록운동, 공격적 광고, 버스 투어, 심지어 며칠간의 철야 기도회까지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 이른 아침 워싱턴으로 돌아와 이 법안이 "매우 인기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