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하이코리언뉴스] = 새해가 왔다고 새해의 결심은 누구도 한번씩 꾸며본다. 가장 흔한 결심중에 하나가, “올빼미 습관을 버리고 종달새가 되어보자!” 이다. 새나라의 어린이 들이 외치던,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가 되겠다” 는 구호이다.
미국 초기역사의 거물인 벤자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이 말하기를,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건강하고, 부자가 되고, 행복해진다” 라고 선언했고, 벤자민 프랭클린이 누군지도 모르는 우리 조상들도,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자들이 몸과 마음이 건전한 사람들이고, 부지런한 사람들이라고 칭찬을 해왔다. 이른 아침 새가 벌레를 쉽게 주어서 먹이를 장만하듯, 아침 일찍부터 일을하면 먹을갓 걱정은 없다고 믿었다. 이런 사람들을 “종달새” 라고 불러왔다.
반면에, 밤늦게 까지 잠을 안자고 있다가, 언젠가 잠이들어 아침 늦게 해가 중천에 올라와야만 일어나는 사람들을 륄리엄 셰익스피어는 “올빼미” 라고 이름을 지었다. 일반인들의 생각으로는, 올빼미들은 게으르고, 어둠을 사랑하는 컴컴한 인품의 인간이고, 심지어는 이중성격의 몹쓸 인간들이라고도 했다. 우리조상들은 단순히 “밤 도깨비” 라고 불렀다.
나는 올빼미이므로, 일반인들의 상습적인 관념에 분노를 느껴오던 중, 요즈음에 많은 자료들을 탐독하고는, “아하!” 하고 함성을 혼자 질렀다. 내가 발견한 점들이 내가 평소에 느꼈던 것과 일치하였다. 언제 잠들어서 언제 깨어 나느냐는 좋고 나쁜 습관이 아니고, 각자의 유전인자로 타고 난 신체조건이다.
단지, 종달새가 전 인구의 70% 이라니 과반수가 훨씬 넘어서, 온세상이 종달새 중심으로 돌아가고, 소수의 올뺴미들은 어려움을 겪지만, 무엇이 잘못됫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할 일은 아니다. 학교도, 직장도 대부분이 아침 8시쯤에 시작하니, 아침 6시 정도에는 일어나야 하는게 일반인들의 생활방식이고, 종달새들이야 문제가 없지만, 올빼미들에게는 힘든 생활이다.
우리 올뻬미들은, 신체적으로 보통 사람들이 잠자는 시간에 잠이 안 올뿐 아니라, 온세상이 잠이든 후에야, 정신이 말똥말똥 한채 해야할 일들이 손에 잡히고, 하는일들이 척척 진행된다. 정신 집중력도 좋고, 집중력을 방해하는 일도 주변에 없으니, 아주 제격으로 오밤중에 많은 일을 효과있게 해낸다.
새벽시간에 곤히 잠드는거 보다 더 달콤하고 중요한건 없다. 새벽에 해뜨는 장관을 놓치면 어떤가? 사진으로 보면 되지. 해가 온세상에 확 퍼졌을때 까지 단잠을 자고나면, 몸과 마음이 가뿐하여, 히말라야 산봉도 오를거 같은 기운이 난다. 왜 그러한 생활을 부정적으로 보고 비판을 하는지 나는 항상 불만이었다.
최근 탐독중, 나는 또 놀랍고도 기쁜 사실을 발견했다. 유명한 인사들이 올뺴미인 경우가 허다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모두 내가 존경하는 위인들로, 오바마 대통령, 윈스턴 쳐칠 수상, 마아가렛 대처 수상, 진화론 원조인 챨스 달윈 (Charles Darwin),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 “Lord of the Rings” 의 저자 톨키인 (Tolkien), 페이스북의 져커버그, 인기배우 죤 트볼타, 가수 프린스 등등으로 명단은 길다.
더 나아가, 클래식컬 음악계에서 많은 청중을 매료한 쇼팽의 녹턴은 “야상곡”이라고 밤의 선율이다. 쇼팽은 21개의 야상곡을 작곡했는데, 단 하나도 그냥 넘어갈수 없이 하나같이 청중의 가슴을 깊히 흔들어 놓는 주옥들이다. 베에토벤의 “월광곡” 도 깊은밤 달빛아래서 작곡했고, 드뷔씨의 “달빛” 도 한밤중의 작품이다. 드뷔씨의 “달빛” 을 들을때는, 밤중에 달빛이 창문으로 사르르 들어오는걸 느끼는가 하면, 다음순간에는 달빛이 와르르 쏟아져 들어오는걸 느낀다. 이러한 밤의 작품이 하나 같이 밤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니, “밤도깨비” 라는 소리는 그만하기 바란다.
각자 타고난대로 살게된다. 생긴 외모는 시술로 뜯어 고칠수 있어도, 성격이나 습관은 뜯어 고치지 못한다는 말을 명심하면 마음 편하다. 올빼미들은 늦잠버릇을 자책할것도 없고, 숨길려고 애를 쓸일도 없고, 새해의 결의사항으로 정정을 손꼽을 일도 아니다.
올빼미 들이여, 올해도 마냥 늦게자고, 마냥 늦게 일어나서, 또 한해를 편안하고 건강하게 보내기를 바란다. 나도, 지금 이 글을 만물이 잠든 오밤중에 신나게 쓰고 있다.
칼럼출처 : 김풍진 변호사 < pjkimb@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