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일론 머스크 신임 트위터 CEO가 주류언론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했다. 16일 CNN 등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15일 오후 CNN,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국내 최고 언론에 속한 유명 기자들의 일부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여기엔 CNN의 도니 오설리밴(Donie O’Sullivan), 뉴욕타임스의 라이언 맥(Ryan Mac), 워싱턴 포스트의 드류 하웰(Drew Harwell)과 강성진보 성향의 독립 기자 애런 루파(Aaron Rupar)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자는 최근 머스크 CEO의 개인 전용기 위치 관련 기사를 썼거나 머스크의 각종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기자 계정 정지 관련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일부 트윗에 따르면 머스크는 기자들이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면서 ‘신상 털기(doxing) 정책’을 위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15일 버스피드 기자가 만든 트위터 스페이스에 나타나 “신상이 털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위터의 기자 계정 정지는 ‘디지털 타운 스퀘어’라고 불리는 플랫폼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상 모든 법적 발언을 허용한다”고 밝혔다.또 그는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발표한 지난 4월 “나에 대한 최악의 비평가도 트위터에 남길 바란다”며 “그것이 표현의 자유니까”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의 기자 트위터 계정 정지와 관련해 국제기구와 단체의 비난은 확산하고 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의 기자 계정 중단 조치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트위터의 이런 조처는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또 멜리사 플레밍 유엔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도 "언론의 자유는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프랑스 산업부 장관은 이번 사태에 항의하며 트위터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독일 외교부는 트위터가 언론의 자유를 위태롭게 한다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 언론자유 감시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는 "민주주의의 큰 위협이자 정보 권리에 대한 재앙"이라고 지적했고, 국제언론자유상을 수여해온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보복의 두려움 없이 뉴스를 보도할 기자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