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CBS가 마침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노트북에 담긴 이메일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지난 2020년 대선을 2주여 남긴 시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헌터의 노트북에 담긴 이메일은 진짜라며 “언론들은 이를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프로그램의 간판 여성 앵커인 레슬리 스탈은 “이메일의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다”며 트럼프 발언을 일축했다.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헌터의 노트북 논란과 관련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며 둘러댔고, 강성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 MSNBC도 이메일은 가짜라며 거들었다.하지만 CBS는 지난 21일 돌연 태도를 바꿔 헌터의 이메일이 진짜임을 인정했다.
CBS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디스 모닝(This Morning)’은 컴퓨터 포렌식 전문가 마크 랜터맨과의 인터뷰를 통해 헌터 노트북엔 조작 흔적이 없다며 파일 중 발견된 그의 운전면허증과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증거”라고 밝혔다.특히 랜터맨은 헌터가 아버지와 약물 중독 문제와 관련해 나눈 녹취록 파일을 지목하기도 했다. 녹취록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헌터에게 “(마약 중독 관련) 도움을 구하라”고 설득했다.
랜터맨은 노트북에서 본 것이 진짜이며 노트북이 헌터의 것인지 묻는 앵커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헌터의 노트북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중심에 있다.지난 대선 기간 중 트럼프 캠프는 "헌터가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회사인 부리스마에서 고액 연봉을 받고 일했고, 부리스마에 대한 현지 검찰 수사를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막았다”고 줄곧 의혹을 제기해 왔다.
또 뉴욕포스트는 헌터의 노트북에 저장된 이메일을 입수, 헌터가 부리스마 측 인사와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지난 2020년 10월에 특종 보도했다.이메일에는 2015년 4월 부리스마 측 인사가 헌터에게 “나를 워싱턴에 초대해 당신 아버지를 만날 기회를 줘 감사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뿐만 아니라 노트북에는 헌터가 코카인을 흡입하며 한 여성과 성행위를 하는 12분짜리 동영상, 또 다른 여성과 침대 위에서 장난을 치는 사진, 헌터가 마약 흡입 기구를 입에 물고 잠든 모습의 사진 등이 담겨 파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포렌식 전문가를 통해 복구된 파일은 문자메시지 10만3천개, 이메일 15만4천개, 사진 2천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터의 노트북은 당시 대다수 주류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아 편향보도 비판을 받아왔다.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기사를 삭제하며 관련 뉴스가 알려지는 것을 막았다. 그런데 최근 WP, CBS 등 진보 언론들마저 바이든 이메일이 ‘진짜’라고 정정 보도하며 잠잠했던 의혹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대중들의 반응은 진실이 늦게 밝혀져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메건 맥케인 데일리메일 칼럼니스트는 트위터에서 노트북 진위 분별에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뇌세포가 다섯 개만 있어도 노트북이 헌터 노트북이 진짜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을 텐데”라며 일침을 가했다.또 클레이 트래비스 온라인 스포츠매체 ‘아웃킥’ 설립자는 트위터에서 “2년 전 스탈은 노트북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다고 했는데 2년후 CBS 뉴스가 진짜라고 밝혔다”며 “트럼프가 또 맞았네”라고 꼬집었다.
이와 더불어 로니 잭슨 연방 하원의원도 트위터에서 “CBS가 마침내 헌터 노트북이 진짜임을 인증했다”며 “(뉴욕타임스, MSNBC 등) 주류 언론은 게으르고 무능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