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편집국] = 물가상승 둔화 소식에 뉴욕증시가 10일 코로나19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과거 증시 사례를 근거로 한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정점에 이른 이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분석했다.
루솔드그룹 수석투자전략가인 짐 폴슨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3차례의 주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뒤 12개월 동안 S&P 500지수는 평균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이 가운데 10차례는 물가가 고점을 찍은 이듬해에도 S&P500 지수가 평균 22% 급등했다.
스트래티가스 리서치 파트너스도 2차 대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겼을 때부터 6개월간, 1년간, 2년간 S&P500 지수 상승률이 각각 5%, 12%, 15%에 달했다고 분석했다.블룸버그는 그러나 증시가 예전처럼 크게 오르려면 우선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떨어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내년 상반기에 4.8%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여력도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실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시장 전망치를 밑돈 10월 CPI를 가리켜 "정말로 좋은 뉴스"라면서도 "8%를 넘는 것보다는 낫지만 안심할 만큼 (연준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가까워진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르면 내년 9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란 시장 기대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금리 인상 폭의 단계적 축소를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겠지만, (금리 인상) 중단은 전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곧 적절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인상 속도 둔화가 (통화)완화 정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경고했다.다만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증시 약세장이 막바지에 이르렀는지 누구도 모르겠지만, 지난여름 이후 악재로 인한 시장 영향이 올해 초보다는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웰스 컨설팅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지미 리는 경제지표 저점에 앞서 약세장이 저점을 찍었을 때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앞서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8.2%)과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7.7%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폭발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5.54%), 나스닥 지수(+7.35%) 모두 급등했다.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다우 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상승 폭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