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코리언뉴스]포에버 21의 배송을 담당하던 EZ 월드와이드 익스프레스(이하 EZ)는 지난 27일 “포에버 21과 맺었던 제품 배송 계약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포에버 21과의 계약이 더 이상 자사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2019년까지 미국내 171개 포에버 21 매장에 대한 제품 배송계약을 맺고 있던 EZ는 최근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며 뉴저지 뉴웍 소재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챕터 11)을 제출했다. EZ의 파산 신청은 포에버 21의 수익 감소가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례로 포에버 21은 EZ의 연매출 중 무려 5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었다. EZ는 그간 포에버 21과의 계약만으로 연간 2500만~3000만달러의 수익을 거둬왔다. 하지만 포에버 21의 매출이 급감해 배송량이 줄고 여기에 일부 매장까지 폐쇄되면서 EZ의 수익은 곤두박질쳤다. 63만~78만달러에 달했던 주간 수익은 어느새 35만~43만달러까지 감소했다. EZ는 챕터 11신청과 동시에 20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140개의 배송트럭도 이미 처분했다.
포에버 21과의 계약을 파기하면 담당 직원을 내보내고 배송 장비도 처분할 것으로 알려진다. EZ측은 직원수를 최소 225명까지 줄인 후 이들 직원을 디즈니와, 월마트 그리고 H&M과 같이 마진율이 높은 기존 고객 담당으로 배정할 계획이다. 이번 EZ 사태만 봐도 포에버 21의 위기는 확실하다. 어카운트를 따내도 모자랄 판국인 배송회사가 스스로 거래를 중단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포에버21은 최근 영국내 매장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영국 진출 6년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포에버21은 이미 지난 4월과 5월 두곳의 매장 문을 닫았으며 추가로 1~2곳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영국에 진출한 포에버21은 현지 문화나 소비 성향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진출 6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에서의 손실규모는 지난 2013년 9800만 달러,2014년 2700만달러였다.